소리꾼 유성실, 8년 만 독창회 연다 "후회 없는 무대"

기자 2018-01-17 17:46:12

소리꾼 유성실이 인간사와 희노애락을 담은 진정한 소리를 선보인다.

'유성실의 흥보가 발표회-2018 제비가 준 선물'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돈화문국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는 서울 돈화문국악당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수어지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청년 예술가 유성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와 예술전문사를 졸업했으며, 절대歌인과 PAN밴드 활동 등을 통해 판소리를 알리고 있는 소리꾼이다. 개인 독창회는 2010년 '꿈틀-적벽가 발표회' 이후 8년 만이라 이번 '흥보가 발표회' 공연이 더욱 뜻깊다.

유성실의 특별한 사연도 관심을 받고 있다. 유성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급 명창 박송희 선생의 제자로 스승 앞에서 자신의 소리를 펼치고 싶었던 바람이 있었다. 그러나 박송희 선생이 지난해 2월 향년 91세로 타계했기에 이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고, 유성실의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도 유성실은 "이번 공연에 스승님이 함께 하신다는 마음가짐으로 후회 없는 무대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실의 '흥보가'는 김정문, 박록주, 박송희, 유성실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동편제 소리다. 동편제 판소리는 묵직한 통성을 사용하며 1자 1박이 중심이 되는 '대마디 대장단'을 주로 사용하며 간결한 '시김새'를 구사해 소리의 시작과 끝을 힘 있고 분명하게 부른다는 특징을 지닌다.

권선징악과 형제 간 우애의 메시지를 강조한 판소리 '흥보가' 가운데 유성실은 놀부 심술 대목부터 흥보가 박을 타서 부자가 되는 대목까지 약 1시간 20분 가량 무대에서 소리할 예정이다.

고수 전계열, 사회 신진우와 함께 하는 '유성실의 흥보가 발표회'가 국악이 친숙하지 않고 어렵다는 편견을 깰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