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 “마지막 헤롱이의 선택, 바람직한 결말”

기자 2018-01-22 17:25:34
이규형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그려냈던 마지막 장면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사랑스러운 헤롱이의 충격적 결말에 대해 이규형은 “바람직한 결말”이라 말했다.
 
마지막 한양이의 선택에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몇 달 동안 약을 끊어냈음에도 눈 앞에서 포기해버린 한양이에 대해 이규형은 나름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규형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놀랐다. 다시 약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촬영하다가 감독님이 얘기를 해주셨다. 나가자마자 약을 한다는 말씀에 왜냐고 되물었다. 이유를 말씀해주지 않으셔서 혼자 많이 생각했다. 왜 다시 약을 할까. ‘지원이를 떠날 생각인가’ 했다.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그것이라 생각했다”고 나름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극단적인 한양이의 선택에) 감독님이 마약사범들과 인터뷰한 결과, 마약범들은 출소하고 가족들이 바로 납치해야한다고 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약을 한다고 그러더라. 처음부터 가장 신경 썼던 것이 범죄미화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제 캐릭터가 마약쟁인데 귀엽게 그려진 것도 있기 때문에 단칼에 신원호 감독 식으로 끊어낸 것이다. 어린 친구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줘선 안 되기 때문이다. 제가 생각했던 이유가 아니어서 당황하긴 했지만 약쟁이가 너무 사랑받았다. (웃음) 이렇게 귀여운 약쟁이는 세상에 없다. 바람직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 입장에선 배신감과 충격을 받으셨을 텐데, 제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결말이다”고 아쉬웠던 결말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또한 이규형은 “(시즌 2에 대한 질문에)‘슬기로운 감빵생활’시즌 2를 간다면, 너무 좋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양이의 서사는 이미 다 풀렸기 때문에 주요배우로 나올 순 없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불러만 주신다면 다 제쳐두고 갈 것이다. 하고 싶기도 하고, ‘비밀의 숲’도 윤세원 과장이 감옥에 가며 전사가 다 풀렸다. ‘도깨비’에서도 자수해 감옥을 갔다. 왜 자꾸 끝이 감옥으로 끝나는지 모르겠다”고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tvN과의 꾸준한 인연에 대해) 의도한 게 아닌데 그렇게 됐다. ‘비밀의 숲’과 ‘슬기로운 감빵생활’ 제작진이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달려갈 예정이다. 저라는 배우에게 너무 큰 의미 있는 작품이다. 대중들에게 나를 알리고 각인 받을 수 있었던 계기다. 윤 과장은 가슴 아프게 남아있고, 헤롱이는 충격적인 결말이지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언제든 불러주신다면 다른 작품 촬영 중이어도 양해를 구하고 달려가고 싶다”라고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공연계에서 매체 연기로 대중에게 익숙해진 이규형은 "최근 지나다닐 때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그것이 예전과 좀 달라진 것 같다. 제 일상이 별 게 없어서 아직 체감을 못한다"고 소박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