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아동학대 사각지대 반영, 안타까운 현실 비판

기자 2018-01-25 10:20:52

화제작 ‘마더’가 아동학대의 사각지대를 정확하게 담아냈다.

tvN 수목드라마 ‘마더’는 첫 방송만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잔잔한 선율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 ‘마더’는 혜나(허율 분)의 실종 한 달 전 이야기로 시작했다.

평소 따뜻한 이미지와 달리 차갑고 싸늘한 수진으로 분한 이보영은 냉정하게 아이들을 대했다. 수진은 괴롭힘 당하는 혜나에게 “손톱은 일주일에 한 번씩 깎아. 지저분하면 공격받아,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니까. 스스로 돌봐야해.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해. 너도 그럴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며 사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수진이 혜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수진 역시 과거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음이 드러나며 혜나와 수진이 앞으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마더’는 아동학대의 사각지대를 정확하게 포착했다. 대한민국에서 친권을 무시하고 강제로 현장 조사를 진행할 수도, 강제로 격리시킬 수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아이를 위해 피보호자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적은 현실을 담아냈다.

이미 폭행에 익숙해져버린 혜나 같은 아이들은 유일한 혈육인 부모에게 의지하며, 가해자를 감쌀 수밖에 없다. 경찰과 학교가 아무리 학대받는 아이를 도와주려고 해도 이미 부모를 감싸는 것 밖에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쉽지 않는 상황.

이러한 현실에서 수진은 자신이 도와야 하는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았지만, 혜나를 지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아동학대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수진은 혜나를 볼 때마다 자신의 아픔이 떠올라 괴로워한다.

아동학대는 한순간 나을 수 있는 상처가 아닌, 어른이 되고도 아주 오래 시간이 지난 뒤에도 마음을 갉아먹기 때문에, 수진이 혜나와의 관계 속에서 혜나의 상처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처역시 치유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보영과 허율은 뛰어난 표현력으로 각자만의 상처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특히 허율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처들을 감추고 웃어야하는 혜나를 깊은 연기력으로 완성했다. “왜 아이는 엄마 없이 살 수 없어요?”라고 우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마저 자아냈다.

한편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의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모녀 로맨스를 그린 ‘마더’는 험난한 여정을 떠나며 벌어지는 가슴 찡한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