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새 예능 ‘친절한 기사단’이 단조로운 첫 출발을 보였다.
‘친절한 기사단(연출 이윤호)’은 여러 외국 손님들의 하루를 에스코트하며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방한 외국인 에스코트 리얼리티 프로그램로 지난 23일 첫 방송됐다. 이수근, 김영철, 윤소희, 마이크로닷 네 명의 MC들이 일일 운전기사로 변신해 여행, 업무, 만남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공항에서 맞이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다국적 외국인들의 만남은 이미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는 분명 아니다.
이에 ‘이동수단’을 사용한 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마치 tvN ‘택시’를 떠올리게 했다. 또한 ‘외국인’과 ‘여행’이라는 키워드는 MBC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연상하게 하기도 했다. 이들의 첫 발자국은 순조로웠지만 이수근의 하드캐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예능 초보 윤소희는 연신 대답하기 바빴고, 김영철과 마이크로닷은 계속해서 섭외에 실패하며, K-POP을 보러왔다는 태국 소녀들 앞에서 춤을 추기까지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우려와 염려 속에서 ‘친절한 기사단’은 현장섭외라는 리얼리티와 진정성을 내세웠다. 4MC들이 공항에서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외국인 관광객을 즉석에서 현장 섭외한다는 콘셉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면을 그려냈다.
우주베키스탄의 달달한 부부가 한국말을 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 또한 러시아의 금발 미모의 여인이 부산에 거주지가 있다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부담감 없이 목적지를 데려다주며 소담스러운 대화를 나누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친절한 기사단’은 마음처럼 섭외가 쉽지 않았다. 여행객들의 일정은 이미 짜여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김영철과 마이크로닷 팀은 숙소로 데려다주는 것이 얼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숙소를 데려다주며, 같이 일정에 참여하는 이들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만도 했다.
방송 내내 여행객들과 잠시 앉아 짧게 이야기 나누는 장면들이 다수이며, 이수근과 윤소희 팀은 겨우 한 가족을 섭외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사단원들이 섭외를 잘 할 수 있을지 역시도 의문이다. ‘친절한 기사단’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봐왔던 그림들과는 다른 색다른 그림을 그려야 한다.
한편, tvN '친절한 기사단'은 매주 수요일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