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 "데뷔 10주년, 이제부터 시작…지치지 않았다"

기자 2018-01-26 15:58:40
CJ E&M 제공

여성 보컬 듀오 다비치가 데뷔 10주년을 정규앨범으로 자축한다.

다비치는 지난 25일 오후 6시 세 번째 정규앨범 '&10'을 발표하고 같은 날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타이틀곡 '너 없는 시간들'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5년여 만의 정규앨범은 웰메이드 정통 발라드로 구성돼 있다. 다비치의 독보적인 감성과 여전한 초심이 돋보인다.

음원 발매 직후 짧은 인터부를 가진 다비치는 "팬 분들이 '1집 앨범 같다'고 좋아해주셔서 안심된다. 저희 둘이서도 '업그레이드 된 1집 앨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팬 분들이 같이 느껴주시는 것 같아 신기하다"며 "지난해 가을 미니앨범으로 준비했는데 좋은 곡이 많아 정규 형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위해 이적, 멜로망스 정동환, 치즈 달총, 조영수, 심현보, Xepy, 로코베리, 1601 등 특급 뮤지션의 지원사격이 있었다. 강민경은 "이적 오빠가 원래 곡을 써주기로 약속했는데 이번에 10주년이라는 적당한 타이밍을 맞아 우정 노래를 부탁했다. 로코베리는 워낙 저희와 잘 어울리고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해리 또한 "멜로망스 정동환 씨의 노래는 듣자마자 녹음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전곡을 수월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의미는 10주년이라는 것. 이해리는 "요즘 장수 그룹이 흔치 않아 더 특별해보일 뿐 저희에게는 오글거리는 느낌이 있다. 10년을 함께 했지만 지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생각할 게 더 많아지고 앨범을 만드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중요한 시기이자 시작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우정이 10주년을 가능하게 했다. 강민경은 "연습생 때부터 같이 해온 가족이라 저희끼리는 우애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이 저희를 얼마나 더 좋아해주실지는 더 해봐야 알겠지만, 우정에 있어서 만큼은 유통기한이 많이 남았다"고 겸손을 드러내며 장수 그룹의 위엄을 확인시켰다.

아직도 후배들의 인사를 받을 때 이상한 기분이 든다는 다비치는 "음원 성적에 대해 기대하고 실망하는 것보다, 기대하지 않고 환희를 맞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요즘은 역주행도 많이 있지 않나"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다비치의 '너 없는 시간들'은 음원 차트 위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