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우 "드라마·공연 병행? 연기 쉬는 순간 감 떨어진다"

기자 2018-01-29 13:05:21

배우 전성우가 드라마 3편 중 2편을 함께 한 신경수 PD에게 특별한 땡스투를 전했다.

전성우는 오는 30일 종영을 앞둔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극본 이현주/연출 신경수)에서 김종삼(윤균상 분)의 의형제 딱지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인 존재감을 남겼다. 이광호(전국환 분)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딱지는 죽음을 맞았고, 이는 김종삼이 복수를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16년 SBS '육룡이 나르샤'와 KBS2 '뷰티풀 마인드' 이후 세 번째 드라마를 마친 전성우는 "시원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극중 김종삼과 차은비(김다예 분)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노력했다. 죽는 순간까지 딱지는 두 사람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경수 PD와는 '육룡이 나르샤' 이후 재회하게 됐다. 전성우는 "감독님께서 주신 기회를 잘 살리고 저를 선택하신 게 후회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려 했다. 촬영해야 할 게 많은 상황에서도 감독님은 머릿속으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일사천리로 진행하셨다.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공연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을 브라운관에 데려온다는 점 또한 신 PD의 장점 중 하나다. 전성우는 "감독님이 연기적인 길을 잡아주셔서 편했다. 윤나무(송기춘 역), 김동원(백경 역) 등 익숙한 배우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공감대를 나눴다. 덕분에 촬영 현장에서 어려움 없이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의문의 일승'과 함께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공연을 소화했던 전성우는 "불가피하게 드라마 촬영 이후 바로 공연으로 넘어가야 하는 날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이해해주셨다. 하루 종일 연기하고, 서로 다른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니까 혼이 나가는 듯 했다"고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공연과 드라마를 겸하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 전성우는 "연기라는 건 쉬는 순간 감이 떨어진다. 계속 연기를 해야 드라마 오디션 때도 덜 긴장하고 여유로울 수 있다. 사실 드라마만 계속 기다리기에는 제 나이가 어리지 않다. 그래서 좋은 작품이라면 어떻게든 소화하고 있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런 열일의 비결은 "책임감 덕분"이다. 전성우는 "제가 하기로 결정했으니 어느 작품에도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지닌 전성우의 차기작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