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생활' 김경남 "덕후 준돌 성격, '응팔' 안재홍 참고했다"

기자 2018-01-30 14:18:08

배우 김경남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귀여운 준돌이의 비화를 밝혔다.

김경남은 최근 종영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이준호(정경호 분)의 동생이자 김제혁(박해수 분)의 열혈팬 준돌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종영 이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경남은 "좋은 반응을 얻어 기분 좋다. 준돌이라는 역할을 처음 받고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예쁘게 봐주셔서 다행"이라며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5월에 제작진과 첫 미팅을 가졌으니 반년이 넘는 대장정이었다. 김경남은 "첫 오디션 때는 20대 배역을 고루 리딩했다. 두 번째 만났을 때 준돌이 대본을 주셨는데 처음에는 의아했다. 그래도 여태까지 해본 적 없는 인물이라서 감사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6월 말에 출연이 확정돼 사전 리딩을 통해 디테일한 디렉션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준돌 캐릭터의 매력은 반전이다. 김제혁을 위한 고척 총잡이로 활동하다가 사회부 기자로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김경남은 "분량은 적지만 시청자 분들이 김제혁을 응원하실 수 있도록 하는 막중한 의무를 가졌다"며 "분량의 아쉬움은 없었지만 더 많은 배우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고 싶은 부러움은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로 김경남은 준돌과 달리 무언가에 푹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준돌이를 충분히 이해했고, 준돌이를 통해 많이 배웠다"며 역할에 애정을 드러냈다. 신원호 PD의 전작 '응답하라 1988' 속 정봉(안재홍 분)의 "무언가에 심취해 있고 일명 '덕후'스러운 모습"을 참고한 부분도 있다. 김경남은 "귀엽다는 반응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김경남을 비롯해 연극과 뮤지컬 배우들이 많았다. 김경남은 "첫 회식 때 선배님들이 '대학로 같다'고 하시더라. 다 아는 사람들이라 축제 분위기였다. 신원호 감독님 사단에서 좋은 드라마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개했다.

신원호 PD에 대한 고마움도 남다르다. 김경남은 "인간적으로 따뜻한 연출자라 팀워크를 통해 촬영 현장을 수월하게 진행하신다. 배우와 스태프 분들을 보듬을 수 있는 리더였다. 사전리딩이나 미팅이 많았던 이유도 팀워크"라고 현장에 애정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경남은 "드라마는 반응이 빨라서 정말 큰 힘이 되더라. 시청자 분들이 봐주신 덕분이다. 앞으로도 좋은 소리, 쓴 소리 많이 해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계속 이어질 활약과 차기작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