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로봇이 아니야', 시청률 빼고 완벽한 작품"

기자 2018-02-02 11:46:01
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유승호가 '로봇이 아니야'를 행복하게 기억하고 있다.

유승호는 최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 인간 알러지를 앓고 있는 완벽한 남자 김민규 역을 맡아 활약했다. 유승호가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로봇이 아니야'는 저조한 시청률에도 높은 완성도로 호평 받았고, 유승호의 호연도 돋보였다.

종영 이후 인터뷰를 가진 유승호는 "낮은 시청률이 이해가 안 된다. 제가 찍었지만 너무 재밌었다. 그래도 현장 분위기는 30%대 작품 만큼이나 정말 좋았다. 저희 드라마를 알아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상위 3%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했다. 시청률 빼고 모든 게 완벽했다"고 말했다.

채수빈과의 호흡도 특별했다. 유승호는 "채수빈 씨는 베테랑이었다. 여배우 임에도 코믹 연기와 이미지에 대한 거부감이 없이 저를 배려해주는 게 느껴졌다"며 "후반부에 로맨스 신이 많아지면서 채수빈 씨 앞에서 제가 실제로 친하고 아끼는 사람에게만 하는 행동이 저절로 나오더라"고 전했다.

그만큼 현장이 편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승호는 "민규의 특징 때문에 세종, 용인, 거제도 등에서 이동 시간이 필요한 지역에서 주로 촬영했다"면서도 "감독님에게 많은 의견을 제시했고, 충분히 받아주셨다. 인간 알러지라는 병에 대해 고민했고, 코믹 연기에도 점점 욕심이 났다"고 소개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멜로가 아닌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였음에도 키스신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유승호는 "스킨쉽을 아름답게 그리고 싶었다"며 "식탁 키스는 시청자 분들의 요청에 추가된 장면이다. 채수빈 씨가 저를 리드하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는데, 좋은 반응에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예쁜 이야기가 담겼지만 초반 아지3(채수빈 분)의 설정에 대해 여성 대상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승호는 이에 "사실은 저도 걱정한 부분이다. 감독님과 분명하게 생각한 건 민규가 로봇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로봇이 사람이었다는 걸 뒤늦게 안 감정을 설명하려 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