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장혁이 데뷔 22년차에도 여전한 연기 열정과 끈기를 자랑했다.
장혁은 최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돈꽃'(극본 이명희/연출 김희원)에서 '주인을 기르는 개' 강필주 역을 맡아 복수극의 대장정을 이끌었다. 사건 속에서 이야기가 아닌 배우들이 조명된 '돈꽃'을 통해 장혁은 "높은 화제성 덕분에 시청자 분들께 설득력 있게 잘 닿았던 것 같다"고 만족했다.
종영 이후 인터뷰를 가진 장혁은 '돈꽃'의 핵심 이야기 라인에 대해 "복수를 하기 위해 달려온 것이 아니다. 청아그룹의 곳간 열쇠를 쥔 강필주가 최정상에 올라가 복수 시기를 노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복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음에도 24회까지 기다린 모순점에 대해 고민했다는 것.
강필주가 장은천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청아그룹에 입성하는 엔딩은 큰 여운을 남겼다. 장혁은 "시선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며 "강필주는 죽기 직전 '애썼다'고 말했다. 장은천으로의 복귀가 깨끗한 사회 실현일까. 드라마적 감정과 함께 적절한 설득력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MBC '섹션TV 연예통신'을 통해 공개된 장혁의 '돈꽃' 대본 필기 사진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혁은 "저는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다. 대본은 악보 같다고 생각한다. 호흡을 찾아보고 상대에 따라 고치기도 해야 한다. 그냥 외우기만 하면 안 된다. 그래서 필기하는 습관이 있어왔다"고 언급했다.
연기 열정은 "사무실 출근하기"라는 취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장혁은 "막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회사에 출근해야 하루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2층에 대본과 포스터를 둔 제 방이 따로 있다. 그래야 작품이 들어온다. 저 만큼 저 자신에게 책임감 있는 사람은 없다"는 남다른 신념을 밝혔다.
1996년 촬영한 SBS 드라마 '모델'로 데뷔했으니 지난 22년 동안 장혁은 믿고 보는 베테랑 배우가 됐다. 장혁은 "힘든 시기도 분명 있었지만 그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제가 귀찮아하지 않고 계속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20년을 왔으니 30년 더 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