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장혁이 '돈꽃'을 함께 만든 이순재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장혁은 최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돈꽃'(극본 이명희/연출 김희원)의 모든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장국환(이순재 분), 정말란(이미숙 분), 장부천(장승조 분), 나모현(박세영 분)은 강필주(장혁 분)에게 서로 다른 이유로 복수의 대상이었고, 이 관계성이 '돈꽃'의 높은 인기를 이끌었다.
특히 장혁과 이미숙의 원숙 케미스트리가 호평 받았다. 장혁은 "강필주와 정말란 사이에는 복수의 세월 때문에 목적을 상실하게 되는 감정들이 있었다. 저와 이미숙 선배님과 감독님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두 사람의 긴장감 넘치는 대립에 '돈꽃'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순재와 장혁이 같이 있는 장면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시선을 오롯이 장악했다. 장혁은 "선생님에게 늘 배려를 받았다. 강함으로 눌려본 적이 없다. 어려운 용어로 긴 대사를 소화해야 할 때도 선생님이 기다려주셨다. 저도 많이 배워서 그런 선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2016년 KBS2 '뷰티풀 마인드' 이후 재회한 박세영에 대해 장혁은 "모범적인 학구형 배우다. 조언을 듣고 바로 고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연기에 대해 물어보길래 제가 감히 '극단의 연기가 좋은 만큼 중간 지점을 채우면 더 훌륭할 것'이라고 말해줬는데, 바로 채워서 놀랐다"고 칭찬했다.
장승조와 합을 맞출 때는 일명 '똑딱이'(연기 합을 미리 맞추는 것)를 하지 않았다. 장혁은 "장승조가 저에게 가려지지 않고 '돈꽃'을 통해 더 올라갈 수 있도록 리액션을 생각해오게 했다. 대본을 토대로 한 각자의 해석으로 엇박이나 정박을 맞춰간 덕분에 극중 긴장감을 유지했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아빠가 되려 한다"는 장혁 자신도 세 아이의 아빠인 만큼 최근 아내 린아의 임신 소식을 전한 예비 아빠 장승조에게 특별한 조언을 건넸을까. 장혁은 "축하 인사가 먼저였다. 아이가 크면 아빠로서 준비해야 할 게 달라질테니, 어색하겠지만 순차적으로 하라는 말을 해줬다"고 웃어 보였다.
'돈꽃'을 마치고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과 함께 새해를 맞은 장혁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연기를 계속 하고 싶어하는 스스로의 의지가 꺾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데뷔 22년차를 맞았으니 30년차를 향해 가겠다. 그래야 40년, 50년, 60년 째에도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