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15년차 배우 서지혜, 예능울렁증에도 ‘런닝맨’ 나간 사연

기자 2018-02-14 17:19:19
배우 서지혜가 예능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했다.

서지혜는 최근 서울 한남동 한 카페에서 KBS 수목드라마 ‘흑기사’ 종영인터뷰를 통해 15년간의 배우 인생과 예능 울렁증을 털어놨다.

‘흑기사’에서 김래원(문수호 역)에게 집착하는 악녀 샤론으로 분한 서지혜는 오히려 사랑스러운 허당미를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지혜는 "그 전 ‘펀치’ 등 차가운 느낌을 줬다면, ‘흑기사’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극 뿐만 아니라 시간별로 시대물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은 많이 없다. 머리도 복고풍으로 파마하고 직접 제작한 옷을 입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특별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흑기사'에서 서지혜는 그간 보여준 도시적이고 매혹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코믹한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서지혜는 “코믹 캐릭터가 재밌었다. 더 해보고 싶다. 액션 씬이 많았는데 조금 더 디테일하게 액션을 해보고 싶다. 운동신경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지만 노력파다”라며 다양한 면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003년에 데뷔한 서지혜는 어느덧 15년차 배우로 성장했다. 서지혜는 “지금까지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길을 쭉 가기가 쉽지 않다. 고비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20대 중반에는 포기하고싶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쉬었다. 20대 후반 부터는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잡았다"고 연기를 놓고 싶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또한 서지혜는 "올해 35살이 됐다. 나이를 까먹고 살았는데 이제 힘들다고 칭얼댈 나이가 아니라 책임질 나이다. 연기에 있어서 더 깊게 해야겠다. 나이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많아졌다”고 성숙미를 보였다.
 
서지혜는 힘들 때의 원동력에 대해 “내 자신이 희망을 줬다. 가족도 친구도 버틸 수 있는 힘이지만 스스로 자아를 많이 찾으려고 노력한다. 스스로 더 강하게 마음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버티지 않으면 모든 일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15년이라는 긴 연기 활동 속 당연히 찾아왔을 슬럼프. 이에 대해 서지혜는 “버티는 게 답이라는 결론이 났다. 버티기도 힘든 세상이다. '연기를 그만두면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하다 보면 연기가 더 늘 수도 있고 더 좋은 기회가 있으니 무조건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고 회상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했던 서지혜는 “솔직히 예능 울렁증이 있다. 몸으로 때우는 것밖에 모른다. ‘런닝맨’도 출연 전에는 두려웠는데 말보다 몸이 더 나가서 편했다. 그동안 제가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욕심이 생겼다. 제 일상이나 보여주는 것은 연기로 한계가 있어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보여주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서지혜는 “예능프로그램 섭외가 온다면 할 생각이 있다. 예능에 치중하진 않아도 섭외를 거부하진 않을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서지혜는 긴 연기생활 동안 가장 기뻤던 칭찬에 대해 “연기에 대한 칭찬이 가장 기분이 좋다. 예쁘다는 말 보다 캐릭터에 녹아들어서 인생캐릭터를 받았다는 칭찬이 힘이 된다”고 웃으면서 고백했다.
 
출중한 외모가 연기를 하면서 부담이 되진 않았냐는 질문에는 “배우는 연기했을 때가 예뻤으면 한다. 배우들은 연기했을 때가 가장 예뻐보인다. 얼굴을 찡그리고 우는 씬들도 잘 소화해내면 캐릭터가 너무 예뻐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지혜는 “영화 쪽에서 여자가 할 수 있는 역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주인공을 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면,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를 하면서 연기를 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서지혜는 올해 계획에 대해 “일단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좋은 작품으로 다시 열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