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은 영원해”, 오랜 소망 이룬 팬들

기자 2018-02-23 17:36:13
사진= MBC 제공

"오빠들은 영원하다"는 H.O.T. 팬들의 염원이 이뤄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그룹 H.O.T.는 1996년 데뷔곡 ‘전사의 후예’, ‘캔디’로 신드롬을 일으킨 후 수많은 히트곡들을 선보이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화려한 행보를 걷던 H.O.T.는 돌연 2001년에 해체를 선언, 팬들은 그저 기약 없는 무대를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길었던 기다림 끝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에서 H.O.T.의 완전체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 H.O.T.의 완전체 콘서트가 특별한 이유는 멤버들의 노력과 ‘무한도전’의 기획력도 한몫 했지만, 가장 큰 성공요인은 기다려준 팬들이었다.
 
H.O.T.의 해체 후에도, H.O.T.의 상징이었던 흰 풍선은 아직 지켜지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이번 ‘토토가’의 콘서트는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 17년간의 서러움을 씻어내듯 팬들은 더욱 큰 소리로 환호했고, 흰 풍선을 흔들며 H.O.T.를 반겼다. 현장에 가지 못한 팬들 역시 안방에서 H.O.T.를 기다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토토가’는 올림픽 중계에도 불구하고 1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방송 이후 콘서트 준비하는 멤버들을 보며 반가움에 눈물 짓기도 했다는 글들이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졌다.
 
또한 지난 15일, ‘토토가’의 무대가 열렸던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 주변에는 많은 팬들이 공연장 밖을 에워싸며 그때를 추억하기도 했다. 팬들은 그때의 그 뜨거웠던 마음들이 지금도 변함없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젝스키스에 이어 H.O.T.까지 완전체로 나섰다. 조상돌 이름으로 남아있는 신화와 GOD까지, 90년대 오빠들이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H.O.T.은 추억의 무대를 선사했지만 재결합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긴 시간동안 다른 곳에서 서 있어도 팬들을 잊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큰 선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