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근X이이경, 있을 법한 얘기라 더 힘든 '괴물들'

기자 2018-02-23 17:48:07

배우 이원근과 이이경이 학교폭력의 민낯을 묵직하게 그려냈다.

영화 '괴물들' 팀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백준 감독과 배우 이원근(재영 역), 이이경(양훈 역), 박규영(예리/보경 역), 오승훈(상철 역)이 참석해 작품의 메시지와 캐릭터를 직접 소개했다.

'괴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 소년(재영)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양훈),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예리)의 이야기를 통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 느와르 영화다.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공동 지원작으로 선정되며 기획 단계부터 주목 받은 '괴물들'은 앞서 '이웃사람'을 연출했던 김휘 감독이 제작했다. 김백준 감독은 학교폭력 피해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아 약자를 대상으로 발현되는 폭력의 속성과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폭력의 그림자를 탄탄한 전개와 감각적인 미쟝센으로 그려냈다. 이 내용은 젊은 배우들의 신선한 에너지와 폭발적 시너지로 표현됐다.

전반적으로 청춘의 찬란함 뒤에 숨겨진 불완전함과 폭력이라는 어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교폭력을 날카롭게 조명했다. '괴물들'의 김백준 감독은 "수년 전 학교폭력 피해자의 편지를 보고 이 작품을 생각하게 됐다. 이들에게 보낼 수 있는 최선에 가까운 위로"라고 말했다.

이원근은 "갈비뼈가 보이도록 하기 위해 3kg를 감량했다. 극중 재영이 폭력을 미화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10대의 돌파구에 대해 감독님과 고민하면서 충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역할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이이경 또한 "제가 봐도 나쁜 학교폭력 가해자 역할을 맡았다. 악역이지만 가벼운 폭력을 담고 싶어서 입체적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수위 조절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악역 연기의 비화를 이야기했다.

김 감독과 이이경의 말대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용기"를 지닌 '괴물들'은 내달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