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최일화·조재현·오달수 하차, 드라마는 무슨 죄

기자 2018-02-28 16:40:03
윌엔터, DSB엔터, tvN, 스타빌리지 제공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하차한 드라마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날까.

최근 연예계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확산되며 그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중견 배우들이 출연 중이거나 예정된 드라마에서 차례로 하차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조민기, 조재현, 최일화와 2차 입장 발표를 앞뒀다고 알려진 오달수의 드라마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내달 3일 첫 방송되는 OCN 새 주말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의 야당 대통령 후보 국한주 역은 조민기에서 이재용으로 긴급 교체됐다. 조민기가 제작발표회 직전 자진 하차한 것. '작은 신의 아이들' 강신효 PD에 따르면 조민기의 촬영 분량은 많지 않았고, 이에 이재용이 26일 촬영부터 합류했다.

내달 21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주말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진 또한 성추행을 고백한 최일화의 하차를 결정했다. 앞으로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에 대한 엄중 대처를 예고하기도 했다. 최일화의 후임으로 김용건이 언급됐으나 '손 꼭 잡고' 측은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는 조재현(고정훈 역)의 분량을 최소화하며 극 흐름 상 자연스러운 하차를 진행 중이다. 조재현이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라고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크로스' 측은 고정훈의 이른 죽음으로 대본을 수정하며 최소한의 분량으로 편집했다.

'나의 아저씨' 측은 27일 오달수의 하차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조속히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오달수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26일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입장을 냈으나 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연극배우 엄지영이 오달수의 과거 성추행을 폭로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대작으로 평가 받던 이 작품들은 조민기, 최일화, 조재현,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에 원하지 않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마음고생을 한 이들 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될 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