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악재에도 이승기 남았다, 화려한 복귀 신고식

기자 2018-03-05 12:08:17

배우 이승기가 '화유기' 주인공으로서 열일했다.

이승기는 4일 종영된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 김병수, 김정현)에서 퇴폐적인 악동요괴 손오공 역으로 20부작을 이끌었다.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와의 러브라인, 우마왕(차승원 분)과의 브로맨스는 물론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세계관이 이승기의 입체적인 연기로 설명됐다.

진선미의 죽음 이후 흑룡을 소멸시킨 뒤 온몸이 부서지고 기억마저 모두 잃은 손오공은 마지막 회에서 또 한번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단 하루를 얻은 삼장이 손오공을 수렴동에서 나오게 했다. 손오공은 삼장과 시간을 보내며 기억을 되찾았고, 진선미에게 "사랑하니까 예쁘다"고 고백하면서 재회를 약속해 애틋함을 더했다.

'화유기'는 지난해 10월 31일 전역한 이승기의 복귀작으로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입대 전 가수, 배우, 예능인으로 다방면에서 활약을 보여준 이승기였기에 기대감은 고조됐다. 특히 전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함께 했던 홍자매 작가와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호흡을 맞췄던 차승원이 이승기의 화려한 복귀를 도왔다.

높은 기대치는 이승기에게 긍정정인 약으로 작용했다. 이승기는 손오공의 악동 같은 면모부터 여심을 사로잡는 로맨틱한 모습까지 모두 소화하며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익숙한 판타지 속 이미지에 이승기의 상상력이 더해진 손오공은 분명한 특색을 지닌 캐릭터였다. 이승기는 남다른 내공과 끼로 그간의 공백이 무색하게 했다.

방송 초반에 스태프 추락 사고와 방송 사고 및 이로 인한 제작 지연 등 악재가 있었지만 '화유기'는 우여곡절 끝에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6.9%를 기록하며 체면을 차렸다. 이승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 많으셨던 스태프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제작 환경이 아쉬웠지만 이승기는 복귀작에서 연기력을 입증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편 '화유기' 후속작으로 오는 10일부터는 정유미, 이광수 주연의 '라이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