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구, 데이트폭력 가해자 지목에 “이야기 들어달라” (전문)

기자 2018-03-06 17:09:48

 

가수 강태구가 데이트 폭력 가해자로 지목당한 것에 대한 반박글을 게시했다.

지난 2일 강태구의 옛 연인이었다고 밝힌 A 씨는 개인 SNS를 통해 강태구를 데이트 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다. A 씨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약 4년간의 교제 기간 동안 강태구에게 폭언과 협박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연인 관계 동안 음란 동영상 시청 등을 강요당했다”며 “연인 관계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그간 강태구의 폭력을 샅샅히 알렸다.
 
이어 “강태구가 이상한 체위를 요구했고 그 행위를 거부하면 ‘나를 사랑한다면서 이런 것도 못 해주냐’고 협박했다”며 “아직도 죽고 싶을 정도로 수치스럽고 끔찍하다”고 밝혔다.

한편 A 씨는 “2년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공론화하려는 이유는 첫째로 그간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고 둘째로 성폭력 및 데이트폭력을 겪은 여러 피해자들의 목소리들을 듣고 나니 제 경험을 저 자신만의 문제나 고통으로 남겨둘 수 없다고 생각했고 셋째로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고 입장을 마무리 했다.
 
이후 '데이트 폭력'과 '가스라이팅' 등으로 큰 논란이 일자 강태구는 6일 오전 개인 SNS를 통해 “네 이야기 속에 거짓도 있어. 그리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이야기 하고 네가 원하는 사과를 하고. 그리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정정해줘”라며 A 씨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강태구는 “글을 지우지 않겠다. 잘못 알고, 잘못 표현한 것이 있다면 나중에 그 생각을 고치고 사과하겠다. 제 이야기도 한번쯤 들어 달라. 오해 요소가 있는 말은 반드시 정정하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강태구가 A 씨에게 남긴 글 중 “다시 만나자”라는 대목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는 거센 파문이 다시 일었다. 피해자 A 씨가 가해자를 다시 만난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상처로 남기 때문.
 
이에 그는 “이전 글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 한 것은 일방적으로 당사자에게 만나자고 하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해가 있다면 당사자에게 사과드리겠다.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통해 제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과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태구는 지난 달 28일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정규 1집 ‘블뢰(bleu)’로 '올해의 음반'·'최우수 포크 음반'·'최우수 포크 노래로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하 강태구 SNS 심경글 전문.
 
너에게 연락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니 이야기 속에 거짓도 있어. 그리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우선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을게. 이야기 하고 너가 원하는 사과를 하고 그리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정정해 줘.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요즘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너는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제가 쓴 글 지우지 않겠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잘못 표현 한 것이 있다면 나중에 그 생각을 고치고 사과하겠습니다. 다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 이야기도 한번 쯤 들어주세요. 오해요소가 있는 말은 반드시 후에 정정 하겠습니다.
 
전 글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 한 것은 일방적으로 당사자에게 만나자고 하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오해가 있다면 당사자에게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통해 제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과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