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결혼 전, 공개연애 당시에 작품 끊겼다"

기자 2018-03-16 17:52:23
배우 이보영이 결혼 전 공개연애로 입었던 피해를 털어놨다.
 
이보영은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N 수목드라마 '마더' 종영인터뷰를 가지며 신인 시절의 미성숙함을 고백했다.
 
그간 이보영은 다작으로 연기력 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캐릭터를 입증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보영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은 커져만 간다. 하지만 지금의 이보영이 있기까지는 조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보영은 신인시절을 회상하며 “그전에는 생각이 짧았다. 연기가 간절하지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현장 가는 것이 공포였다. 사인회도 너무 무서웠다. 지금이었으면 즐길 수 있지만, 그때는 시선이 무섭고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내 성격과 달리 자꾸 청순한 역만 들어오는 것도 힘들었다. 남편과 만나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저렇게 좋아서 연기할 수 있구나. 지금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면모를 보인 이보영은 “그 전까지는 현장의 소중함이 없었는데, ‘풍년 빌라’를 하면서 간절함이 생기고 즐겁게 찍었다. 그 순간 내가 행복하게 찍으면 보는 이들이 알아준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당연하게 찾아오는 아픔의 시기도 있었다. 이보영은 “지성과의 연애가 공개되면서 작품이 2년동안 끊겼었다. 미성숙한 시기였기에 ‘안 하고 싶었어’라고 합리화를 했지만 점점 더 연기가 간절해졌다. 다음 작품은 이 악물고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어린 날을 반성하는 이보영에게선 성숙한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부담감은 없지만, 사람이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신인 때는 ‘쟤가 나오면 재밌어’ 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생각했던 막연함에 다가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일단 작품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온 이보영. 다소 독특한 작품 선택 이유를 드러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장면에 꽂힌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이보영은 활짝 웃으면서 “‘너목보’에서는 머리 넘기면서 ‘너 나한테 반했냐’ 이 장면에 꽂혀서 하게 됐다. ‘신의 선물’에서는 방송국에서 독백하는 장면, 차에 매달리는 씬, 이번 작품은 ‘김혜나, 지저분한 아이는 공격받아’ 장면을 하고 싶었다”며 장면을 다시 떠올리기도 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인 이보영, ‘마더’를 하며 더욱 더 감회가 새로웠을 터. 이에 그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교육이다. 봉사활동을 다니며 안타까운 건 가르쳐줄 어른이 없다는 것이다. ‘마더’에서 그 대사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이보영은 '마더'에서 엄마의 길을 선택한 수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극 초반부터 잔잔하게 시작한 이보영의 모성애 연기는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