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조연부터 주연까지, 엊그제 시작한 기분"

기자 2018-03-16 17:58:12
배우 신혜선이 이제는 당당한 주연의 모습을 드러냈다.
 
16일 신혜선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 카페에서 최근 성황리에 마친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5년차 배우 신혜선은 필모그라피가 다양하다. 이에 대해 신혜선은 “운이 좋은 편이다. 밝고 어두운 캐릭터를 연달아 하며 다양한 인물을 만났다”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완전한 주연으로 성장한 신혜선.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드라마 작품으로는 첫 수상을 하게 된 그는 “사실 좀 빠른 속도인 것 같다. 감사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연기대상 시상식에 나가고 싶었는데 꿈이 실현됐다는 느낌에 많이 울컥했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25세에 데뷔한 신혜선이 만약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는 “뛰어난 배우는 아니지만, 열정이 생기는 분야는 연기 뿐이다. 많은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무명 시절 연기가 너무 하고 싶은데 잘 안 돼 너무 우울했다”고 솔직한 모습을 드러냈다.
 
신혜선은 슬럼프는 아직 없었지만 가슴앓이는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예전에는 오디션 보는 법도 몰랐다. 오디션에도 안 불리는 상황이었다. 고용불안정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
 
‘고용불안정’이라 표현한 시절이 무색하게 어느덧 신혜선은 국민배우로 불리고 있다. 고용불안정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단계까지 이르렀지만 신혜선은 또 다른 고민 중이다. 그는 “참 신기한 게, 미래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다른 차기작 걱정도 있고 오래 잘 해나가려는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이 있으면 떨쳐내지 못한다. 어쨌든 시간이 해결해주지만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제가 많이 소심한데 스스로를 옭아매고 싶지 않다. 맘 편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또한 신혜선은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와 이별하는 느낌이다. ‘황금빛 내 인생’이 가장 긴만큼, 애착이 간다. 종영인터뷰를 하며 진짜 끝났다는 걸 느꼈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캐릭터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여태 ‘아이가 다섯’의 연태, ‘비밀의 숲’ 영 검사를 떠나보냈다. 제게 영 검사는 아픈 손가락이다. 지안이도 안타깝지만 영검사가 제일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내내 털털한 모습을 보인 신혜선은 조연에서부터 주연까지 성장한 스스로를 보며 “뿌듯하다. 많은 것을 실감하기에는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 기분이다. 감격스러움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차기작으로 단막극 '사의 찬미'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사실 저는 여행 프로그램을 많이 보지만 여행 가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대리만족하는 것을 좋아한다. 제가 생각하는 배우라는 직업의 장점 역시 대리만족이다. 시대극을 너무 하고 싶었다. 시대 분위기를 연기로 접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연령대별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직 프로가 아니라는 신혜선. 인터뷰 내내 살가운 웃음꽃을 피워낸 그는 ‘황금빛 내 인생’의 당당한 서지안 그 자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