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엔터테이너 소지섭은 태초부터 멜로배우

기자 2018-03-21 17:47:00
배우 소지섭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멜로의 역사를 쓰고 있다.
 
소지섭은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면 조금 행보가 독특한 편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나와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훔치기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힙합의 정신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는 배우이자 래퍼, 이제는 예능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라 불려도 손색없지만 소지섭이 가장 빛날 때는 역시 연기할 때가 아닐까. 지난 14일 화이트데이에 맞춰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소지섭은 남편 우진 역으로 분해 아내에 대한 사랑을 애절하게 표현해냈다.
 
상대역 손예진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소지섭만의 색깔로 그려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새로운 기록을 쓰는 중이다. 특히 한국 멜로·로맨스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건축학개론'의 관객 돌파 속도를 넘어서며 또 다른 흥행 신기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금의 흥행파워가 있기까지 소지섭은 자신의 멜로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다. 어느덧 14년 전에 방송된 국민 드라마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거친 남자 차무혁을 연기한 소지섭은 "밥 먹을래, 나랑 죽을래"라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큰 파급력을 보여줬다.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극 중 임수정 뿐만 아니라 안방까지 뒤흔든 파격적인 캐릭터였다.
 
이어 SBS '주군의 태양'에서 까칠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주중원을 맡은 소지섭은 듬직하고 남성적인 비주얼로 여심을 흔들었다. 극중 소지섭이 허당미 넘치는 공효진을 안는 장면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또한 프랑스 영화 '사랑은 부엉부엉'에서는 사랑스러운 초식남을 연기해 화제가 됐다. 소지섭이 직접 투자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사랑은 부엉부엉'은 존재감 없는 초식남이 부엉이 탈을 쓴 후, 팬더 탈을 쓴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색 로맨스 영화다. 소지섭은 운명적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소지섭의 매력은 한 캐릭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지섭은 방황하는 거친 남자부터 냉철하고 이성적인, 그리고 절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남편까지 개성 넘치는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또한 소지섭은 tvN 예능 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에 출연, 내달 6일 안방극장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숲속의 작은 집'에서 소지섭은 미니멀 라이프 미션을 수행,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에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소지섭은 내년 발표할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거침 없이 분야를 넘나들고 있는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