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고백' 김민정 "수많은 동명이인 중 내가 1호"

기자 2018-03-27 14:45:32

연극 '황홀한 고백' 속 김민정의 이력이 화제다.

'황홀한 고백'은 오는 30일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세미 뮤지컬로 공연된다. MBC 공채 탤런트들을 주축으로 한인수, 김민정, 김영석, 그리고 윤예희가 출연하는 '황홀한 고백'은 한 노파의 고독사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삶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조노파 역을 맡은 김민정은 "노파 역은 처음 맡았다. 어차피 노인이니까 무대에서는 더 노인스럽게 보이는 것도 재밌다. 조노파가 죽은 뒤에야 '황홀한 고백'을 듣는 이야기가 해학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죽음에 대해 새롭게 재조명하고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 밝혔다.

연습을 하면서 김민정은 '살아있을 때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김민정은 "저희 아버지가 최근에 돌아가셨는데, 이 연극을 하면서 '아버지를 조금 더 많이 찾아뵐 걸 그랬다'는 후회가 많이 든다. 이제는 저도 할머니가 됐지만, 엄마와 남편에게 많이 고백해야겠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동시기 활동하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 대해 김민정은 "너무 행복하다. 매일 만나서 연습하다보니 정이 더 깊어진다. 배우들에게는 정년이 없어 다행이다. 건강하게 만났다는 자체가 원로들에게는 행복"이라며 "TV에서 안 보여도 다들 무대에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정은 "연예계 수많은 동명이인 중에 내가 1호"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세상에 밝은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배우라는 직업에 감사해지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유대오 역을 연기하는 김영석 또한 "문화 트렌드가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설 자리가 없다. 가족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며 '황홀한 고백'만의 의미를 강조했다.

'황홀한 고백'에서 다루는 죽음은 어둡지만은 않다. 김민정은 "죽음은 천국 가는 비행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깊이 생각해볼 만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황홀한 고백'은 오는 30일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