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정형돈과 데프콘의 '주간아이돌'이 박수 칠 때 떠났다.
데프콘은 지난 28일 자신의 개인 콘텐츠 '데프콘TV'를 통해 정형돈과 함께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하차 소감을 전했다. 지난 7년 동안 '도니코니'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두 사람은 영상에서 "오래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돌과 팬 분들 덕분"이라며 유쾌하게 말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정형돈은 "유명한 아이돌은 다 겪게 된다는 7년차 징크스를 저희도 피해가지 못했다. 제2의 신화가 될 수 있도록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데프콘은 "헤어짐이 아니라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준비"라며 "조만간 인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011년 7월에 여름방학용으로 6주 편성을 받으며 시작된 '주간아이돌'은 도니코니와 함께 6년 8개월을 달려왔다. 건강상 문제로 잠시 활동을 쉬었던 정형돈이 가장 먼저 복귀한 곳도 '주간아이돌'이었다. 정형돈과 데프콘 덕분에 최정상 아이돌 가수들이 지하 3층을 찾아 매력을 뽐냈다.
제작진의 공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제작진은 '랜덤 플레이 댄스', '다시 쓰는 프로필', '불판 위의 아이돌', '복면 아이돌' 등 다채로운 시그니처 코너를 기획하며 아이돌 예능의 트렌드를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센스 있는 자막을 통해 아이돌 팬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화제성까지 견인했다.
'주간아이돌'의 파생 예능이 생기기도 했다. 독특한 조합의 아이돌 유닛을 결성하는 '형돈이와 대준이의 히트제조기'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 시즌으로 이어졌다. 특히 '히트제조기'를 통해 탄생된 아이돌 유닛이 MBC 가요대제전에서 무대를 꾸미며 웃음과 의미를 모두 챙길 수 있었다.
그 결과 '주간아이돌'은 케이블 예능으로 이례적으로 큰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케이블 방송 대상에서 프로그램은 예능 코미디 부문 대상, 도니코니는 베스트 예능 MC상의 영예를 얻은 것. 이처럼 도니코니의 '주간아이돌'은 아이돌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의의를 갖고 있다.
정형돈과 데프콘의 후임은 이상민, 김신영, 유세윤으로 결정됐다. 이상민, 김신영, 유세윤이 함께 만들 전혀 다른 '주간아이돌' 시즌2는 휴식기를 가진 뒤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