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로맨스' 유라 "첫 악역, 올해 낼 성질 다 냈죠"

기자 2018-03-29 11:34:44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겸 배우 유라가 '라디오 로맨스'에 애정을 나타냈다.

유라는 최근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에서 왕년에 잘 나갔던 배우 진태리 역을 맡아 윤두준(지수호 역), 김소현(송그림 역)과 삼각 로맨스를 펼쳤다.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악역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진태리는 마지막 회에서 김준우(하준 분)와 결혼에 골인하며 모두가 즐거운 해피엔딩을 맞았다.

종영 이후 인터뷰를 진행한 유라는 "첫 악역 도전을 진태리와 함께 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쉬움이 있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좋은 추억이 됐다는 후문. 유라는 "해피엔딩 직전까지 화를 너무 많이 낸 것 같다. 2%대 최저 시청률과 한파의 날씨는 아쉽지만,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극중 진태리가 송그림의 뺨을 때리는 장면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유라는 "태어나서 사람의 뺨을 때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현이가 '다른 작품에서 많이 맞아봐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제가 못하겠더라. 최대한 액션을 크게 하고 힘은 덜 실었다. 소현이와 여여(女女) 로맨스가 적었던 건 아쉽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대신 진태리와 김준우의 로맨스가 극 후반부를 장식했다. 봄에 어울리는 드라마였던 만큼 연기를 통해 연애 세포가 살아나지 않았을까. 유라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매일매일 감정이 다르다. 만약 있을 때는 철저하게 숨기는 편"이라고 답했다.

연기하면서 직접 느낀 진태리의 매력은 어설픔이다. 유라는 "진태리에게 짠하고도 엉뚱한 모습이 있다. 악플이나 저격에 마음 아파하는 진태리의 여린 면에 초점을 맞춰 디테일을 신경 썼다"며 "드라마를 본 제 지인들은 '올해 낼 성질을 다 낸다'고 하더라. 실제로 저는 진태리처럼 사람을 향해 막 화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괴리감이 있었기에 준비 과정은 더 탄탄해야 했다. 유라는 "연기는 처음부터 겁 먹으면 안 되는 작업이다. 반응을 생각하지 않고, 많은 것을 계산하면서 연기했다. 작은 대사 한 줄도 여러 후보를 두고 촬영 직전까지 고민했다. 윤시윤 오빠에게 연기 상담을 받기도 했다. 결국 답은 '진태리에 집중하자'는 것이더라"고 밝혔다.

첫 악역 연기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유라는 "어떤 캐릭터든 다 해보고 싶다. 어릴 때부터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 장르에 대한 욕심도 있다. '기황후'에서 하지원 선배님이 보여주신 역할이 정말 탐났다"고 차기작에 대한 바람까지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