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의견 분분한 가운데 제주 4·3 추념식 동참…빛나는 소신

기자 2018-04-03 17:29:42
가수 이효리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소신을 담아 참석했다.
 
이효리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0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행사 주제를 전달하는 내레이션을 맡게 된다.
 
앞서 유가족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이효리 팬카페에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유족들은 조용히 행사를 치르고 싶을 뿐, 연예인의 공연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효리도 제주도민으로서 참가 자격이 있다", "유가족이 원한다면 행사는 조용히 진행되어야 한다" 등 상반된 의견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효리는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으며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통해 제주도의 위상을 꾸준히 알려왔다. 그로서는 참가할 명분이 뚜렷한 것.
 
또한 이효리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표해왔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곡을 작곡하고, 동물 학살을 반대하며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그저 참석에 의의를 두지 않고, 스스로가 소신을 가지고 참석한 만큼, 추념식 참석에 박수를 보내야하는 까닭이다.
 
한편 이날 제70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는 가수 루시드폴이 추모 공연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들도 참석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 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의 법정기념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