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도 벅찬 감동을 안겼다.
'남북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는 지난 5일 오후 8시 KBS1, SBS, MBC에서 약 2시간에 걸쳐 방송됐다. 지난 1월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이번 '봄이 온다' 공연에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참여했다.
윤상은 예술 단장 겸 음악감독을, 서현은 진행을 맡았다. 이어 김광민, 정인, 알리, 백지영, 강산에, YB, 레드벨벳, 최진희, 이선희, 조용필의 무대가 남과 북을 모두 사로잡았다. 특히 레드벨벳의 댄스곡부터 백지영의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선곡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인은 '오르막길'의 희망적인 가사를 불렀고, 강산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라구요'를 노래했다. 공연 엔딩은 '친구여',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다. 이에 북한 관객들은 물론 우리나라 시청자들까지 감동을 느꼈다.
강산에와 서현의 눈물이 포착되기도 했다. 강산에는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소감을 밝혔고, 서현 또한 북한의 인기 노래라는 '푸른 버드나무'를 가창한 뒤 "제가 받는 감동을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큰 환호에 화답했다.
이번 '봄이 온다'는 2002년 9월 진행된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에 성사된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었던 만큼 그 자체로 평화와 감동을 상징했다. 방송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국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도 담겨 눈길을 끌었다.
시청률도 화제성을 입증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봄이 온다' 방송의 전국 기준 시청률은 KBS1 15.6%, MBC 10.6%, SBS 1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