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드라마 오명…MBC 주중극, 위기 봉착

기자 2018-04-06 11:51:51
MBC 제공

MBC 주중 드라마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지난달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와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나란히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작인 다른 지상파의 주중 드라마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어 두 작품은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전국 기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 3일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는 2.3%, 2.3%, 1.9%, 2.1%를 각각 나타내며 1%대까지 추락한 시청률을 보였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또한 3.4%, 4.2%, 3.8%, 4.2%로 경쟁작보다 미미한 5%대 이하의 성적이다.

'위대한 유혹자'와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모두 MBC의 기대작으로 평가 받은 작품이다. 6주 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올해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특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발표회에는 이례적으로 MBC 최승호 사장이 참석했다.

하지만 6주 간의 재정비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전작의 효과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 버전이 편성됐으나 이는 방송 당시 만큼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얻지 못했다. '투깝스'가 9.7%로 동시간대 1위였던 것을 생각하면 '위대한 유혹자'에게 더 아쉽게 다가온다.

우도환과 박수영(레드벨벳 조이)의 젊은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위대한 유혹자', 한혜진과 윤상현의 밀도 높은 감정이 인상적인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모두 동시간대 경쟁작과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차별점이 안방극장에 어필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두 작품 모두 종영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도약에 대한 가능성이 남아 있다. 과연 MBC 주중 드라마가 짜릿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후속 월화극으로는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이 출연하는 '검법남녀', 후속 수목극으로는 허준호, 장기용, 진기주가 출연하는 '이리와 안아줘'가 각각 5월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