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망스·닐로·이수, 역주행은 꽃샘추위를 타고

기자 2018-04-09 17:43:42
각 앨범 재킷 커버

가수 닐로, 이수, 멜로망스, 먼데이키즈의 역주행에는 공통점이 있다.

4월 중순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꽃샘추위가 풀리지 않은 가운데, 음원 차트에서도 이런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기준으로 9일 오후 현재 실시간 차트의 30위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봄 캐럴 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은 발라드 곡들이 눈에 띈다.

멜로망스, 엠씨 더 맥스 이수, 닐로, 문문, 길구봉구, 정승환, 먼데이 키즈는 서로 다른 음악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려뒀다. 지난해부터 역주행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멜로망스, 문문, 길구봉구부터 입증된 가창력의 이수, 정승환, 먼데이 키즈와 신예 닐로까지, 다양한 장르가 돋보인다.

이들의 중요한 공통점 중 하나는 발라드 장르에 있다. 벌써 6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벚꽃엔딩'의 롱런에서 알 수 있듯 3~4월께 봄 계절에는 로맨틱한 가사와 산뜻한 멜로디의 노래들이 주로 사랑 받는다. 다만 올해 만큼은 역주행이 변수로 작용했고, 발라드 가수들이 특히 선전하고 있다.

멜로망스의 '유(You)'는 지난 1월 JTBC '슈가맨 2'에서 김상민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버전이다. 피아노 선율로 멜로망스의 색을 더해 서정적인 발라드로 재탄생됐다. 이수의 '마이 웨이(My Way)' 또한 방송으로 알려졌다. MBC 드라마 '돈꽃' OST로서 애절한 이수의 음색이 크게 주목 받았다.

문문의 '비행운'과 길구봉구의 '이 별'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좀처럼 지나가지 않는 추위에 이들 곡의 순위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먼데이키즈의 '가을안부' 역시 세 계절 동안 차트를 지켰고, 닐로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나오다'로 새로운 역주행을 쓰는 중이다.

역주행 또는 롱런의 공을 비단 날씨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이들 가수들의 실력과 감성 및 높은 퀄리티의 완성도가 중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꽃샘추위에 많은 이들이 쓸쓸한 분위기의 발라드를 찾게 된 것 만큼은 분명하다. 봄의 역주행 명곡들은 추위와 남다른 시너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