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혹자', 어른 멜로에 밀렸다…1%대 굴욕

기자 2018-05-02 15:22:09
MBC 제공

'위대한 유혹자'가 어른 멜로에 밀려 쓸쓸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는 권시현(우도환 분)과 은태희(박수영 분), 최수지(문가영 분)와 이세주(김민재 분)의 재회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네 사람은 20세 청춘에서 25세 어른이 된 모습으로 행복한 앞날을 알렸다.

하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주춤했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위대한 유혹자'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첫 회가 기록한 3.6%에 그쳤다. 이후 줄곧 1~2%대에 머물렀고,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방송분은 MBC 드라마의 역대 최저 시청률인 1.5%까지 떨어져 때아닌 굴욕을 당해야 했다.

'위대한 유혹자'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였던 젊은 배우들의 호흡은 경쟁작에 완전히 밀렸다. 27세 우도환과 23세 박수영, 문가영, 김민재는 평균 나이 40대를 자랑하는 SBS '키스 먼저 할까요'와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에 출연 중인 베테랑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힘을 못 썼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와 이를 모티브로 2003년 개봉한 국내 영화 '스캔들'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가 오히려 젊은 배우들의 풋풋한 매력을 덜었고, '스캔들'의 주인공 배용준, 전도연과의 비교 또한 피할 수 없었다.

치명적인 20세 로맨스를 표방했던 '위대한 유혹자'는 공감과 깊이 면에서 아쉬운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물론 화제성 지표나 클립 영상 조회수를 통해 '위대한 유혹자'를 향한 10~20대 시청층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를 무색하게 하는 최저 시청률이 MBC에게 굴욕을 안겨줬다.

한편 '위대한 유혹자' 후속으로 오는 7일과 8일에는 이유영, 김선호 주연의 단막극 '미치겠다, 너땜에!'가, 14일부터는 정재영, 정유미 주연의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가 방송된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미치겠다, 너땜에!'와 '검법남녀'가 MBC의 굴욕을 씻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