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스나인' 데뷔 무산을 인정한 YG의 사과문에서 부족한 점이 포착됐다.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송된 JTBC '믹스나인'의 아웃풋을 가요계에서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제작사 YG엔터테인먼트는 3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한없이 죄송스럽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톱9의 데뷔 무산을 인정했다.
YG 측에 따르면 최종 데뷔 그룹의 계약 기간을 두고 양현석 프로듀서와 톱9의 기획사 사이에 이견이 있었고, 차분하게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에서 7차례 회의가 진행됐으나 다같이 뜻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YG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공식적인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YG의 주장이 담긴 장문의 공식입장에서는 3개월 넘게 기다려야 했던 톱9 멤버들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었다. YG는 "톱9 멤버들 뿐 아니라 '믹스나인'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 여러분들의 미래와 번영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대책이 될 수 없다.
결국 우진영, 김효진, 이루빈, 김병관, 최현석, 송한겸, 김민석, 이동훈, 이병곤은 '믹스나인' 종영 이후 현재까지 3개월 간의 기대감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원 소속팀 또는 연습생으로 돌아와야 한다. 실제로 송한겸은 YG의 발표 하루 전날 V LIVE에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김효진과 김민석은 WM엔터테인먼트의 온앤오프, 김병관과 이동훈은 비트인터렉티브의 에이스(A.C.E), 송한겸은 스타로엔터테인먼트의 세븐어클락 멤버로 각각 돌아간다. 우진영은 HF뮤직컴퍼니, 이루빈은 라이브웍스컴퍼니, 최현석과 이병곤은 YG에서 연습생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데뷔조로서의 활동이 불발되고 YG 측의 반쪽 사과문으로 '믹스나인'의 특전은 전무해졌다. 톱9가 아쉬움을 잊고 서로 다른 팀으로서 꿈을 활짝 펼치고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