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 後 10년…윤시윤의 여전히 겸손한 '주제파악'

기자 2018-05-10 16:54:51
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시윤이 겸손에 더 가까운 자기 객관화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윤시윤은 지난 3월부터 이달 6일까지 방송된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에서 은성대군 이휘 역을 맡아 해당 방송사 역대 최고를 경신한 5%대 시청률을 이끌었다. 이렇듯 어엿한 주연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윤시윤은 "아직 1단계 배우"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연기 활동 뿐만 아니라 2년째 '1박 2일'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브라운관에 얼굴을 보여주는 윤시윤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임하면서 챙기는 준비물은 제 자신이다. 그래서 변할 수가 없다. 시청자 분들도 드라마 속 배우와 예능 속 자연인을 구분해주시기 때문에 인간적인 모습은 충분히 보여드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예능을 통해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용기를 얻었고, 연기에서도 이런 용기가 자연스레 담긴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이런 활동 병행의 전제는 '연기를 잘하는 것'에 있다. 윤시윤은 "저는 아직 연기로 인정받지 못했다. 제 이름을 말하면 아직도 '김탁구'라고 하시거나 '군대 가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 '대군'이 잘 됐지만, 여전히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꾸준히 주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객관화는 인터뷰 내내 계속됐다. 윤시윤은 "가족이나 친구들이 제 작품을 보고 '오글거린다'고 하면 연기를 못한 것"이라는 기준을 소개했고, 캐스팅 경쟁에 대해 "전역 후에도 여전히 동안이라서 아이돌 후배님들과 붙게 되는데, 제가 확실히 불리하다"고 객관적인 기준을 귀띔했으며, 영화 출연이 적은 이유를 묻자 "영화 시장에는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겸손함이 윤시윤을 매번 발전하게 만들고 있다.

10년차 스타 배우임에도 윤시윤은 "좋은 연기는 자신이 갖고 있는 '나다운 것'을 카메라 앞에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입체적인 면 중에 어느 한 모습을 증폭해서 보여주는 게 배우의 역할"이라며 "제 연기는 아직 1/10 정도만 제 모습"이라고 자평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겸손함 덕분에 윤시윤의 다작 행보가 더욱 의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