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MBC, 시청률 부진에 논란 수습

기자 2018-05-11 17:46:35
 
MBC의 부진이 날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와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라이징스타 우도환과 한혜진의 복귀를 필두로 내세우며 야심차게 출격했지만 결과는 아쉬움만을 남겼다. 결국 '위대한 유혹자'는 2%,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3%의 성적표를 들고 막을 내렸다.
 
일부에서는 MBC 드라마들의 성패를 동시간대 방송하는 '우리가 만난 기적' '슈츠' '스위치' 등이 너무 강력했다고 이유를 내세웠지만, 가장 큰 문제는 MBC 드라마들의 작품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파일럿으로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이불 밖은 위험해'는 아이돌 강다니엘과 정세운, 래퍼 로꼬부터 배우 이이경까지 내세우며 신선함을 예고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탁재훈의 태도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이불 밖은 위험해'는 시청자들에게 기대감보다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이불 밖은 위험해' 동시간대 방송하는 KBS2 '해피투게더3'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을 추격하긴 커녕, 동시간대 꼴찌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이불 밖은 위험해'는 화제성으로 아쉬운 목마름을 겨우 달랬다면 이번 '전지적 참견 시점'은 폐지의 위기를 맞았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앞서 5일 방송분에 세월호 사고 뉴스 속보 화면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세월호 피해자들을 '어묵'으로 지칭해 큰 논란이 있었던 가운데 이영자의 어묵 시식 장면에 그 보도 화면을 삽입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이에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 최승호 MBC 대표까지 사과문을 잇따라 올리고 수습에 나섰다. 최승호 대표는 "MBC 최초로 외부인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이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 이영자의 불참이 이어졌다.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이 차례로 이어졌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승호 대표는 "MBC 정상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추락해버린 신뢰와 애정은 돌이키기 힘들어 보인다. 과연 MBC가 이 점입가경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