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조용필, 빗속 라이브로 보여준 '가왕의 품격'

기자 2018-05-14 11:58:27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제공

가수 조용필이 엄선한 명품 라이브로 전 세대와 교감했다.

조용필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가왕의 5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메인 이벤트인 전국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었던 만큼 2시간 넘게 에너지가 이어졌다.

공연의 시작은 후배들이 열었다. KBS2 '불후의 명곡'에서 3부 우승을 차지했던 세븐틴이 '단발머리'로 오프닝을 열었고, 이어 아이유, 장윤주, 방탄소년단 등이 참여한 '50& 50인' 영상이 상영됐다. 객석에서는 안성기, 이선희, 이서진, 이승기, 최강창민, 정승환 등 스타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는 조용필과 관객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용필은 '여행을 떠나요', '바람의 노래', '창밖의 여자',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모두가 아는 히트곡을 소화했다. 민요 '한오백년'과 통기타 메들리 등 50년을 아우르는 장르가 함께 했다.

돌출 무대를 자유자재로 이용한 조용필은 관객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했다. '영원한 오빠'다운 재치도 돋보였다. 조용필은 "오빠, 형아, 아빠, 아저씨, 심지어는 저를 할아버지로 부를 만한 분들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냐"고 물었고, 세대를 초월한 관객들은 "오빠"를 외쳤다.

긴 시간과 추운 날씨에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를 통해 조용필의 50년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아서 취미로 시작한 음악을 평생 하게 됐다. 제 모든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그러려면 콘서트를 사흘 동안 해야 한다. 많은 상의를 거쳐서 선곡했다"는 너스레에서도 품격이 느껴졌다.

'땡스 투 유' 타이틀은 조용필의 마음가짐 그 자체를 상징했다.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아우르는 관객들의 환호는 조용필에게 따라는 '가왕'이자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모자랄 정도였다. 이에 화답하듯 조용필은 관객들이 가장 원하는 모습으로 50년 동안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