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리와 안아줘'가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16일 첫 방송한 MBC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연출 최준배)는 포근한 느낌의 제목과 달리 첫 회부터 소름 유발에 성공했다. 윤희재(허준호 분)의 사이코패스 행각이 먼저였고, 윤나무(남다름 분)와 길낙원(류한비 분)의 아역답지 않은 연기력이 또 다른 소름을 선사했다.
채도진(장기용 분)의 경찰대 입시와 한재이(진기주 분)의 드라마 오디션 응시가 극의 포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이라는 상황에서 오는 트라우마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극복해나가고 있었다. 이런 두 사람이 서로를 생각할 때쯤, 과거의 인연이 회상으로 풀렸다.
여배우의 딸 길낙원은 윤나무가 있는 학교로 전학왔고, 윤나무는 바른 생활 이면에 아버지의 수상한 일을 돕는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윤희재와 길낙원, 윤나무의 삼자대면이 첫 방송의 엔딩을 장식했다. 과연 윤나무와 길낙원의 순수함이 윤희재의 잔혹함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과정에서 2002년생 남다름과 2004년생 류한비는 입체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성인 남녀 주인공을 연기할 장기용과 진기주도 신예인 만큼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아역의 초반 장악력이 중요했고, 남다름과 류한비가 허준호와 함께 임무를 완벽 소화했다.
남다름과 류한비는 극중 풋풋한 학창시절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다가도 겁 먹은 눈빛으로 스릴러의 긴장감을 견인했다. 특히 이들의 감정선이 앞으로 펼쳐질 장기용과 진기주의 이야기를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할 전망이다. 허준호 역시 악역 포스를 내비쳐 탄탄한 내공을 재차 확인시켰다.
호평과 함께 시작한 '이리와 안아줘'가 본격적인 성인들의 이야기로도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아역과 성인 배우들을 연결하면서 묵직한 중심을 지키고 존재감을 떨칠 허준호와 대세를 꿈꾸는 신예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갈 '이리와 안아줘'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