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참석한 영화 ‘버닝’이 출격한다.
이창동 감독의 5번째 칸 진출작인 ‘버닝’은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이 긴 공백을 깨고 들고 온 작품이자 유아인부터 신예배우 전종서까지 출연소식을 알리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현재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버닝’ 은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와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영화다.
먼저 영화는 차 뒤에서 숨어 담배 연기가 피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종서가 이동할 때마다 쫓아가는 이창동 특유의 흔들리는 핸디캠이 마치 불완전한 청춘의 시선을 담아낸다.
이창동은 ‘버닝‘을 통해 이 시대의 젊은이를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말을 떠올려본다면 종수는 현 젊은이들의 이유 없는 ‘패배감’, 해미는 ‘무방비’와 ‘무절제’, 벤은 ‘쾌락’과 ‘향락주의’를 내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는 희망과 행복이 없다. 이 감독은 애초에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성장과 희망이 없는 유일한 세대”라고 지칭한 바 있기 때문이다.
작품은 갈등이 고조될수록 시적이다. 중의적 의미와 상징이 난무한다. 벤이 말하는 '쓸모없고 더러운 쓰레기' 비닐하우스가 불타면서 뼈대만 남는다. 벤이 말하는 비닐하우스는 결국 인간의 본질을 의미하며 '버닝'은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앞서 이창동은 ‘버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음악은 작품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버닝’에서는 음악이 배경이 아닌 미장센으로 작용한다.
음악이 나올 때마다 관객은 긴장하면서 또 몰입한다. 놀랍게도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손에 꼽힐 정도지만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관객을 유도하는 영리한 전개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르적 재미까지 더했다.
또한 이창동은 명암의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연출자다. 지난 작품 ‘밀양’에서 선보였던 빛과 그림자의 배치는 이번 ‘버닝’에서도 두드러졌다. 특히 노을을 등진 세 인물과 해미의 독무는 ‘버닝’의 명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이창동 감독 만의 느린 템포와 강렬한 메시지로 작품성을 높인 ‘버닝’은 오는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