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그룹 빅스가 오감만족 콘서트의 진수를 선보였다.
빅스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다섯 번째 단독콘서트 '빅스 라이브 로스트 판타지아(VIXX LIVE LOST FANTASIA)'를 열고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최근 데뷔 6주년을 맞은 빅스는 약 3시간 동안 노래와 춤은 물론 진짜 향기까지 선사하며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빅스 만의 공연 브랜드 '라이브 판타지아'는 올해 또 한번 달라졌다. 부제 대신 '로스트 판타지아' 자체를 타이틀로 내세워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 실제로 빅스는 선곡과 VCR에서 변화를 추구했고, 이는 완성도 있게 펼쳐졌다.
최근 발표된 정규 3집 '오 드 빅스(EAU DE VIXX)'의 수록곡 '오드센스(Odd Sense)', '이스케이프(Escape)', '사일런스(Silence)'가 오프닝을 열었다. 빅스는 처음 공개하는 안무와 함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에 화답하듯 '트리거(Trigger)'와 '마이 밸런타인(My Valentine)' 등 신곡 무대가 계속됐다.
솔로 무대는 인터루드(interlude) 형식으로 이어져 콘서트의 전반적인 유기성을 더했다. 라비는 '인투 더 보이드(INTO THE VOID)', 홍빈은 '향', 레오는 '써클(Circle)', 혁은 '러브 미 두(Love Me Do)', 켄은 '발라드 매쉬업', 엔은 '하이드(hyde)'을 각각 맡아 자신의 매력과 능력치를 마음껏 발산했다.
콘셉트돌의 역량이 드러나는 다채로운 공연 속에서 빅스는 팬 사랑도 잊지 않았다. VCR과 팬들의 슬로건 이벤트에 울컥한 멤버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년에 대해 엔은 "여기까지 차근차근 올라왔다"고 기억했고, 혁은 "진심으로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마음가짐의 변화를 밝혔다.
완전체 무대만 셈해봐도 앙코르까지 25곡 가량이 풍성하게 공연을 채웠다. 빅스는 7년차의 내공과 여유가 느껴지는 무대와 멘트를 소화하면서, 이를 위한 연습량은 여전히 신인다운 열정을 자랑했다. 멤버들은 서로의 솔로 무대를 소개할 때마다 "밤 늦게까지 노력하더라"는 비화를 전했다.
공연장에 풍긴 진짜 향처럼 빅스는 매혹적이고, 산뜻하고, 아련한 향을 곡마다 자유자재로 구현했다. 이러한 4D를 비롯해 신곡을 많이 추가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공연이지만, 빅스 만의 특색은 변함없이 나타났다. 콘셉트돌 빅스의 자부심이 '로스트 판타지아'에 분명하게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