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장재인·오혁, 3人 3色 '서울' 이야기

기자 2018-06-01 17:45:08

가수 이효리, 장재인, 혁오가 바라본 서울은 서로 다른 모습이었다. 

장재인과 혁오는 지난달 29일과 31일 각자 자신의 새 앨범을 발표했다. 장재인의 '서울 느와르'와 혁오의 신보 수록곡 '굿바이 서울(Goodbye Seoul)'에는 공통적으로 '서울'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한다. 상경 10년차 장재인과 서울을 고향으로 둔 오혁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봤다. 

'서울 느와르'에 대해 장재인은 "18살에 혼자 서울에 올라와 겪은 저의 성장통을 토대로 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성장통을 겪는 동안의 불안하고도 씁쓸한 심경이 "스치듯 남는 사람 관계 다 허무해. 피 흘리는 틈 타 나를 떠나갈 느와르"라는 독특한 표현법의 가사로 담겼다. 

이처럼 장재인에게 서울이 성장통의 배경이 되는 장소였다면, 오혁에게 서울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두 사람의 상황부터가 다르기 때문. 오혁은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은 제 고향이자 제가 현재 속해 있고 제 모든 것이 있는 곳"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그럼에도 '굿바이 서울' 역시 어두운 분위기가 묻어난다. 오혁은 "때로는 서울에서 벗어나고 싶다. 왜나하면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영어 가사에 녹여냈다. 추상적인 상황이 그려지는 노래에서 "서울과 난 눈 감을 수 없다"는 구절이 귀를 사로잡는다. 

'서울'이라는 지명이 복합적인 의미로 담긴 노래는 이전에도 많이 있어왔다. 지난해 7월 발표된 이효리의 정규 6집 선공개곡 제목도 '서울(Seoul)'이었다. 장재인, 오혁과 달리 결혼 후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이효리가 느끼는 '서울'은 아련하고 성숙한 느낌의 곡으로 표현됐다. 

수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서울에 대한 생각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이효리, 장재인, 혁오는 서로 다른 자신의 상황에 걸맞는 노래를 통해 그들 중 누군가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래서 '서울 느와르', '굿바이 서울', '서울' 모두 대중의 위로와 공감대를 저격하며 호평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