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니아' 탐험기가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3일 첫 방송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유노윤호, 정혜성, 루다, 권현빈, 샘 오취리가 일상적인 장소에서 두니아로 워프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가상 현실을 다룬 '언리얼 버라이어티'의 특성상 예능과 시트콤을 넘나드는 장면들이 펼쳐졌다.
다섯 멤버는 두니아의 낯선 환경에 당황했지만 게임 속 캐릭터처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적응을 시작했다. 용기, 지능, 힘 등 각자의 생존력이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제작진은 어딘가 허술한 자막으로 이들의 당혹스러움을 예능에 어울리는 유쾌한 서사로 풀어나가는 연출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니아'가 어떤 예능인지 이해되지 않으려던 방송 말미에 시청자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를 받았다. 한 자리에 모인 다섯 멤버가 앞으로의 행보를 두고 고민했던 것. 시청자들의 선택에 따라 정혜성의 의견대로 일단 숨죽여 상황을 지켜봤고, 거대한 공룡과 마주했다.
센스 있는 자막과 멤버들의 특색이 묻어나는 생존 능력으로 잔잔하게 출발했던 '두니아'는 마지막 5분에 차별화된 장점을 집약시켜 담아냈다. 문자 투표 참여와 공룡의 등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게임 플레이어가 된 기분을 느끼게 했고, 다음 주 방송까지 지켜보도록 궁금증을 키웠다.
의문의 워프부터 공룡의 등장까지, 서사가 다음 회로 이어진다는 특징은 예능으로서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시트콤처럼 긴 호흡에서 나오는 재미가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도 있다. '두니아'는 이런 부담감에도 신선함을 무기로 매력적인 첫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돈스파이크, 구자성, 한슬, 오스틴강, 딘딘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고,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 결과 선택을 받지 못한 샘 오취리가 공룡 앞에서 겁에 질린 예고가 공개된 만큼 '두니아'의 이야기는 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한 '두니아'가 예능계에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