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파’ 백종원의 진가 200% 발휘하며 종영

기자 2018-06-12 17:26:57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방송인 백종원의 진가를 발휘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이하 '스푸파')는 백종원의 새 프로젝트로, 백종원이 세계 방방곡곡 숨겨진 길거리 음식을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의 미식 방랑기'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 백종원이 세계 각 도시의 맛집을 소개하며 음식에 얽힌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한 편의 영화같은 영상미로 담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냈다.

마지막 회에서 백종원은 하얼빈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꿔바로우부터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온 만두가게 이야기까지, 하얼빈 음식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시청자들은 종영이 아쉽다며 벌써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반응들을 전했다.

이처럼 힐링과 재미까지 선사하며 호평을 받은 '스푸파'. 그러나 방송 전 백종원과 먹방이라는 익숙한 포맷이 진부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푸파' 제작진은 백종원이 갖고 있는 해박한 지식과 음식에 대한 애정이 인정받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백종원 역시 방송 전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만족감을 드러내며 "여행하다가 갑자기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장면이 많다. 나도 기분이 좋아서 과감하게 움직였다. 관광인끼리 만나 오래된 동네사람처럼 밥도 먹었다"며 회상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자신감을 입증하듯 '스푸파'는 중국 청두를 시작으로 홍콩, 방콕, 도쿄, 하와이, 태국, 후쿠오카까지 각 지역의 길거리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감각적인 연출로 풀어내 새로운 색깔의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매 회 내내 백종원은 음식에 대한 철학을 톡톡히 전하며 애정까지도 담아냈다. 예능적 재미도 잊지 않았다. 음식을 맛보면서 "한 그릇 더 먹을걸", "밥 시킬걸"이라고 후회하는 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많은 먹방 중에서 유난히 사랑 받은 '스푸파'의 비결이 무엇일까. 정답은 백종원의 능력을 가장 최대치로 이끌어낸 연출진에 있다. 방송을 이끌어가는 인물인 백종원은 연출진의 기획 안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전했다. 재료와 음식에 대한 사랑을 여실히 전달하며 식사하는 그 순간을 즐기는 백종원의 모습에서 보는 이들은 푸근한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어를 못하지만 중국 식당의 메뉴판을 모조리 외워버렸다는 후문을 직접 밝힐 만큼 백종원의 뜨거운 열정 역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화려한 게스트나 풀코스 식사 없이 길거리 식당을 홀로 다니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송인이 몇이나 될까. '스푸파'는 연출진과 백종원의 가치를 다시금 입증해낸 계기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