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펜션’, 인간의 욕망 경계 그린 4명의 감독

기자 2018-06-15 17:43:04

 

인간의 욕망을 4가지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더 펜션'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더 펜션'은 충무로 4명의 감독들이 의기투합해 각자의 욕망을 담아낸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펜션이라는 공간을 은밀한 감정, 위험한 관계, 비밀스러운 장소로 완성시킨 '더 펜션'은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같은 장소지만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이 나타난다. 또한 남들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음모들이 뒤섞인 제한적 공간, 펜션에서 펼쳐지는 네 편의 에피소드는 대중성과 개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4개의 소재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보며 보는 이들은 영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한다.

선혈이 낭자한 복수극은 달콤한 로맨스로 변모했다가도 미스터리한 스릴러로 이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인간의 욕망을 아주 직설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출로 관객들로 하여금 완벽한 범죄가 실현될 수 있는지 집중하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숲으로 간 여자'는 서정적인 색채와 영상미로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모습을 잔잔히 담았다. 긴장감을 잠시 느슨하게 만든 것도 잠시, 다시 시작되는 인물들의 갈등은 고요한 폭풍전야처럼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서 있다.

이어 '산 속에서 혼자 사는 남자'는 각 인물들의 감정들이 가장 폭발하는 이야기로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개성 넘치는 연출 곳곳에 도사린 양종현 감독의 재치가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도 스릴러적인 공포감을 끝까지 이어간다.

마지막 이야기인 '미래에서 온 여자' 이야기는 가벼우면서도 신선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결코 방심하지 못하게 만든다. 각 인물들의 의심과 불신이 산뜻한 음악처럼 흘러간다. 중간 중간 발휘되는 이이경이라는 신스틸러 배우의 새로운 면모가 극의 유쾌함을 더한다.

이처럼 분노, 사랑, 음모, 배신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더 펜션'은 오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