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리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이성민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맞이한다.
이성민은 3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새로운 도전을 하며 겪었던 고충을 밝혔다.
극 중 북의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으로 분한 이성민은 감정을 짐작할 수 없는 날카로운 모습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지며 이성민 만의 리더십과 강인한 신념을 엿보게 만든다.
다양한 작품 속 유난히 리더 역으로 존재감을 빛낸 이성민은 "작품을 고르게 된 것은 윤종빈 감독이다"며 "실존 인물을 연기할 때 그사람을 만나보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는 그럴 수 없었다. 자문해주는 분을 통해 북한 말투와 사상, 정서를 들어야 했다. 외모는 우리와 비슷했다. 무엇보다 가장 신기한 것은 제가 입었던 인민복이 굉장히 편안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남 모르는 고충도 있었다. 이성민은 "이런 캐릭터를 안 해봤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동안 저와 닮았던 역을 선호했지만 이번 리명문은 나와 너무나 달랐다. 극심하게 힘들었다. 나만 숙소에서 앓았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배우들이 그러더라"고 고백했다.
칸 영화제를 다녀온 소감으로 이성민은 "아시아를 처음 나가봤다. 영화제를 잘 가지 않아서 힘들었다. 공식영화제가 처음이다. 굉장히 멋있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날 함께 자리한 주지훈은 "성민이 형이 너무 긴장해 공항에 너무 빨리 도착했다더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공작'은 오는 8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