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리뷰] ‘하우스헬퍼’, 하석진이 전하는 따스한 위로의 메시지

기자 2018-07-05 17:42:15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사소하지만 확실한 위로를 전했다.

지난 4일 첫 방송한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먼저 지극히 현실적인 고충부터 복잡한 사연까지 청춘의 단면을 담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들은 지극히 평범한 성격으로 익숙한 고민을 갖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 짝사랑, 트라우마 등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의 사연은 남다른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는 이들에게 남다른 감성을 선사했다.

먼저 정규직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다영(보나 분)이 젊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윤상아(고원희 분) 역시 순탄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해외 출장을 간 남자친구가 연락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얼리 쇼를 여는 대신 다른 쇼 모델의 빈자리를 메꾸고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갔다.

한소미(서은아 분) 역시 네일샵을 운영하며 옆 가게 남자에게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분노를 속으로 삭혀야 했다. 이 세 여자들의 공통점은 앞만 보고 달리느라 가장 소중한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 남자친구보다, 가게보다, 월급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이를 일깨우는 것은 살림에 능수능란한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 분)의 역할이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현대 사회, 고통까지 혼자 안고 살아가는 청춘을 위로하는 또 다른 방법은 평범하지만 확실하다. 보송한 이부자리와 따뜻한 밥 한술 같은 사소한 힐링이 오랜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된다. 청소라는 아주 작은 변화가 인물들의 일상을 바꾸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사연 만으로 의뢰를 받을지 결정하는 독특한 청소부 김지운은 건물주 의뢰를 마다하고 살림에 지쳐버린 여자의 문을 두드렸다. 잔잔하지만 하나씩 정리를 시작하는 김지운의 모습은 특별한 장치없이도 뭉클한 감성을 선사했다. 또한 청소를 마친 뒤 의뢰인에게 '이 집에 필요한 것은 딱 두 가지다. 아내의 시간과 남편의 공간'이라는 메모를 남긴 김지운은 우리 모두가 잊고 살았던 중요한 것을 다시 되새겼다.

한편 미래가 불투명한 다영은 선배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점심 도시락 주문을 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다같이 나가는 회식 자리에서조차 뒷전이 된 다영의 절박함은 회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기댈 곳 하나 없는 청춘, 다영의 한숨 어린 뒷모습은 익숙했고 많은 이들이 겪어본 경험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영과 지운의 만남이 더욱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위로를 전하는 이와 위로가 필요한 이가 만나 현실적이면서도 따스한 메시지를 전달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트렌드에서 생활 필수 요소가 되어버린 힐링. 극 중 청소와 정리는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새로운 소재로 등장한다. 더러워진 집을 청소하며 극 중 인물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치유해주는 지운은 가장 현실적이고 소소한 판타지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향해 걸어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