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원 사이트 심야 실시간 차트의 운영이 중지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길까.
국내 6개 음원서비스 사업자인 네이버뮤직, 벅스, 멜론, 소리바다, 엠넷닷컴, 지니로 구성된 '가온차트 정책위원회'는 오는 11일부터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이른바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명 심야 차트가 폐지되는 것.
그 목적은 음원 사재기 시도를 구조적으로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한국음악콘텐츠협회 측에 따르면 이번 정책 개선을 통해 신뢰 있는 음원 차트 도모 및 산업 내의 신뢰도 향상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음원 사이트 이용자, 즉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직 갑론을박이 거세다.
심야 차트 운영 중지로 인해 생길 변화 중 하나는 한 가수의 수록곡 다수가 차트인하는, 일명 '줄세우기'가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수가 적은 새벽 시간대에 나타나던 '줄세우기' 현상은 주로 인기 가수의 팬덤이 만들어왔다. 이제부턴 '줄세우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음원 사재기 원천 차단'이라는 본 목적에 있어 심야 차트 폐지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을 품은 이들이 많다.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됐던 닐로의 경우는 줄세우기가 문제가 아니었고, 사재기가 심야에서 다른 시간대로 옮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멜론 측은 9일 "실시간 차트가 운영되지 않는 시간대의 감상 데이터도 일간/주간/월간 차트에는 정상 집계된다"고 추가 공지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결국 차트 프리징이 아닌 블라인드(blind)"라고 비판했다. 이용자들의 체감 만족도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실시간 음원 차트 자체의 폐해를 지적하는 이도 있지만, 가온차트 정책위원회 측은 "실시간 음원 차트가 주는 '신속한 음원 정보 제공'이라는 순기능은 남길 수 있도록" 정책 변경 및 개선을 하고 있다. 과연 이번 차트 변화가 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