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 2'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과 그 후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조명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2’(극본 마진원, 연출 이승영) 3회 ‘심판의 시간’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이후 고작 6년이 지나 출소한 가해자,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위태로운 가족의 모습, 그리고 재범의 위험성까지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강권주(이하나 분)는 “성폭행 피해자들을 생존자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어떻게 하든 그 상처들을 버텨내야만 남은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요”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아동 성폭행범에게 양형이란 있을 수 없다는 걸 너무 아프게 증명해드린 것 같아서 경찰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그렇다면 ‘보이스2’가 전하고 싶었던 의도와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마진원 작가는 “3회 ‘심판의 시간’을 쓰기 전 고민이 많았다”라고 운을 뗀 뒤 “너무 아프고 힘든 사건들이라 만에 하나 이번 에피소드로 인해 미성년자 성범죄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덧나지 않을까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의 양형 문제에 대해선 반드시 얘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마진원 작가는 “‘보이스’가 범죄 예방과 경각심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을 때 조금씩 나아질 거란 믿음, 이것이 바로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골든타임이다”라고 전반적인 기획의도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승영 감독 역시 “이번 ‘심판의 시간’을 통해,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아픔의 크기를 백만분의 일, 아니 천만분의 일이라도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담고 싶었다”며 “강권주가 피해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 증언을 토대로 범인을 잡아야 하는 동기를 얻는 점 등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의도를 전했다.
성폭행 피해자인 희주 역을 연기한 배우 이유미는 실제 23세다.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에 임한 이유미는 “조심스러운 면이 많았다. 연기를 하기 전 기사들을 많이 찾아봤다. 실제 피해자분들이 보셨을 때 무례하지 않게 느끼실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무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며 “연기할 때 너무 마음이 아팠고, 눈물도 많이 났고, 온 몸에서 기가 나가는 느낌이었다”라고 솔직한 후기를 말했다.
‘보이스2’ 4회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