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상류사회'가 계층 간의 갈등을 담아내며 제2의 '감시자들'이 될 수 있을까.
영화 '상류사회'는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과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이 상류사회를 동경하고 그것에 다다르지 못한 갈증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부부를 둘러싼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재벌가 회장부터 우아하고 교만한 미술관 관장까지 모순적인 얼굴을 보이는 다양한 얼굴들은 그들만의 삶을 담아낸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보였던 상류층의 이야기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돌파하려는 두 부부의 '발버둥'이다. 상류사회에 입성하려는 부부는 각기 다른 계층의 인물들을 만나며 분노하기도, 무릎을 꿇기도 한다.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밑바닥까지 드러내는 부부의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 뿐만 아니라 사회적 풍자까지 담으며 깊은 고찰을 전한다.
특히 박해일과 수애가 처음으로 부부 호흡을 맞추며 극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간 '살인의 추억' '괴물' '최종병기 활' '은교' 등을 통해 진가를 입증했던 박해일은 이번 작품에서 순수한 사람이 욕망으로 더럽혀지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려냈다.
이어 '국가대표2' 이후 2년 만 스크린 컴백을 알린 수애가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오수연 역으로 한국판 힐러리 클린턴을 표방한다. 수애가 갖고 있는 당당한 면과 냉소적인 매력이 이번 작품에서 더욱이 빛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작품은 단순히 상류사회에 입성하려는 한 부부 만을 그려내지 않는다. 상류층의 위선과 이중성, 상승보다 유지를 원하는 하류층 등 다양한 계층의 군상을 통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인간의 욕망은 과연 해소가 될 수 있는지 궁금증을 던지는 영화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