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인터뷰] 박해일 "'상류사회', 실존 인물 떠올라? 영화는 영화로 봐주길"

기자 2018-08-29 17:50:28

배우 박해일이 영화 '상류사회'는 창작물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해일은 '상류사회'에서 우연한 기회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경제학 교수 태준 역을 맡았다. 태준은 아내 수연의 부추김에 상류사회 진출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박해일은 맡은 역에 대해 영화적이지만 현실에 발붙인 남자라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장태준은 전문직이면서도 인간미가 있는 캐릭터였다. 박해일은 그 지점을 다채롭게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각자의 방식대로 자기의 야망을 보여지는 인물들 속 박해일 만의 장태준을 완성시키려는 야망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도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 있었다. 

"정치적 부담? 창작물이기 때문에 없었다. 시사적, 뉴스에 나오는 것을 구체적으로 활용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순수창작물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없다. 구체적 인물을 떠올려서 연기에 대입하는 지점은 전혀 없었다. 시대에 맞게끔 세팅해야 하는 이야기다보니 인물과 인물에서 겹쳐지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한다."

전작 '남한산성'에서 격동의 병자호란을 겪는 인조를 연기했던 박해일. 전작과 전혀 다른 야망으로 똘똘 뭉친 욕망의 화신을 연기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박해일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정치계로 뛰어드는 변화무쌍한 인물답게 결연한 눈빛을 반짝이며, "못할 건 뭐야. 때가 되고, 기회가 오면"이라는 대사로 남다른 야심을 엿보게 한다.

어느덧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해일. 그는 작품들을 검토하는 과정에 대해 "시나리오가 작품과의 첫 만남이다. 시나리오 속 연출이나 생각, 결과적으로 찍게 되는 지도다. 재미있는 길일 수도 있고, 샛길로 돌아가는 산길일 수도 있다. 그 길이 재미있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라면 호기심을 갖게 된다"며 남다른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간 언론인 역을 해봤는데 다른 톤의 이야기와 캐릭터로 기자 역을 해보고 싶다. 저는 그 힘이 어마어마하다고 본다. 근 사건들만 보더라도 기자들의 힘이 영화적으로 옮겨졌을 때 굉장히 매력적이다. 정통멜로도 해보고 싶다. 제 나이가 열심히 할 나이이기도 하다. 많이 해보고 싶은 나이다."

한편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상류사회'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