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인터뷰] '물괴' 혜리 "항상 홍일점 役…여자들의 의리 그려보고파"

기자 2018-09-06 17:46:45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이혜리가 워로맨스에 욕심을 냈다. 

지난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이혜리는 2012년부터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앞서 '맛있는 인생' '선암여고 탐정단' '하이드 지킬, 나'를 통해 연기력을 탄탄히 쌓은 이혜리는 지난 2015년'응답하라 1988'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딴따라' '투깝스'에서 원톱 여주인공으로 가능성을 보인 그가 이제는 스크린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로 오는 12일 개봉한다.

극 중 이혜리는 명으로 분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명은 물괴의 습격을 받아 역병에 걸린 사체도 거침없이 살피는 의술과 수준급 활솜씨를 겸비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허종호 감독이 "명과 실제 혜리의 이미지가 차이가 없다"라고 극찬할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 이혜리의 새로운 연기 도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스크린 데뷔한 소감으로 이혜리는 "스크린의 나를 보며 부끄럽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설레면서도 긴장된 심경을 밝혔다.

그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투깝스' 등을 통해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해왔던 혜리. 그는 거침없는 활 액션과 강렬한 눈빛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액션 스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기존의 어린 여동생 같은 이미지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캐릭터 스펙트럼을 더 넓히려는 시도가 엿보이기도 했다.

한편 걸스데이 멤버들은 어떤 응원을 전했을까. 이에 혜리는 "멤버들에게 시사회를 하는데 오라고 했다. 다가올 수록 너무 떨린다. 멤버들에게 '올거죠' 했는데 다들 스케쥴이 많다. 유라 언니가 혼자 되게 한가하다. 유라 언니에게 '재미없어도 도중에 나가면 안된다'고 하니까 언니가 '아니야. 니 얼굴만 봐도 웃기다'더라. 떨렸던 마음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오히려 어깨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다른 언니들은 유료관객이 되어준다고만 했다"고 한참을 웃으며 답했다. 

"영화를 찍을 때는 '신과함께' 개봉 전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CG(특수효과)가 된다고?' 하는 마음이 있었다. 아직 과도기인 지점에서 이런 작품을 찍었다는 것이 뿌듯한 마음도 있다 블루 스크린에서만 찍는 영화는 많지 않아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완벽해졌을 때의 한국영화도 궁금하고, 그 시대의 영화에도 참여하고 싶다."

이번 작품으로 이혜리는 그 만의 강인하고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구축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전망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에 대해 그에게는 매 작품, 모든 연기가 도전이었다.

"항상 남자들 사이에서 혼자 있는 홍일점 역을 정말 많이 했다. 현장에서 사랑도 많이 받고 힘든 것도 안 시켜주고 보호 받아 좋지만 '선화여고 탐정단'이 좋았다. 여자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가 만들어지면 참여를 해보고 싶다. 또 그 여자들 만의 의리를 그려보고 싶다. 지금과는 다른 방향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