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미희 기자] Again 1966!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은 소련, 칠레, 이탈리아 같은 우승 후보들이 있는 죽음의 조에 속했었다. 월드컵 8강을 가기 위해서 마주한 마지막 상대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이미 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강팀이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북한의 승리! 1966년,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대이변의 숨은 이야기를 <역사저널 그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탈리아. 남한에 얻어맞고, 북한에 차이다.
1966년 6월 26일. 이탈리아의 복싱영웅 니노 벤베누티와 김기수의 대결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관람을 할 정도로 큰 이슈였던 경기에서 김기수가 승리, 니노 벤베누티의 세계 타이틀을 빼앗는다. 게다가 약 한 달 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자 이탈리아 팬들은 격분한다. 결국 귀국한 이탈리아 축구 선수들은 팬들에게 썩은 토마토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이탈리아에게는 어이없는 패배를, 남한과 북한에게는 환희를 안겨준 1966년의 특이한 경험을 <역사저널 그날>에서 돌아본다.
중앙정보부, 양지 축구단을 만들다!
1966년 북한이 잉글랜드 축구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자 깜짝 놀란 청와대와 중앙정보부의 김형욱 부장은 1967년 북한을 꺾을 수 있는 최강의 축구단을 중앙정보부 내에 만든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모토에서 이름을 따온 양지축구단. 모든 면에서 남과 북 어느 쪽이 우월한 체제인가를 다투던 체제 경쟁의 시대에 전 국민적 관심을 받는 스포츠인 축구에서 북한을 이겨야 한다는 것은 지상 과제였다. 이세연 김정남 김호 이회택 등 최고의 선수들이 ‘강제’ 영입되었다. 선수들은 국영기업체 중간 간부의 월급을 받고 국내 유일의 천연 잔디 구장에서 공을 차고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105일간의 해외 전지 훈련까지 다녀온다.
남북한 체제 경쟁 속에서 태어나고 사라진 비운의 양지 축구단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지옥 훈련을 통해 최강의 전력을 갖추었던 양지축구단은 그러나 남북 화해 무드 속에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물러나면서 1970년 3년 만에 조용히 해체되고 만다. 북한과의 대결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타도 북한’의 임무를 명받은 가장 기형적이고 특별한 ‘축구판 실미도 부대’ 양지축구단의 명암을 통하여 1960년대 남북한 간의 치열한 체제 경쟁의 실상을 8월 18일 화요일 밤 10시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 살펴본다.
이시원은 1987년생으로 올해 나이 34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