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홍진호 기자] 공원, 바다, 숲 등을 거닐다 보면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 줍는 시민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인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작게나마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발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책이나 달리기 등과 쓰레기 줍는 것을 병행하는 것을 플로깅(plogging)이라고 일컫는다. 최근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거리에 떨어진 담배꽁초부터 캔, 플라스틱 병, 빨대, 휴지 등 갖가지 쓰레기를 주우며 운동을 하고 있다.
특히 MZ세대 청년들에게 플로깅은 낯선 단어가 아니다.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플로깅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 스스로 환경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플로깅은 집게와 봉투, 장갑 등만 있으면 손쉽게 할 수 있고 즉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무엇보다 환경 보호가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현재, 환경 보호 운동의 입문 활동으로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행이나 인증 수단으로 단순히 소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인증 수단이더라도 좋은 일을 한다면 한 번이라도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청년들 사이에서 플로깅이 유행하고 있는 현재. 일부 연예인들도 플로깅에 참여하며 더욱 플로깅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운동 매니아로 알려진 배우 이시영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시영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플로깅을 진행,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는 등산객이 많은 산에 올라가 등산로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청소했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산에 오를 때에도 항상 쓰레기를 줍고 있다는 이시영. 그가 산을 오르자마자 손쉽게 플라스틱 물병, 쓰레기 등을 발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스웨덴에서 시작한 플로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하고 있다”며 누구보다 적극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음식물을 다 먹지도 않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며 씁쓸함을 표했다. 쓰레기봉투 한가득 쓰레기를 담은 이시영. 그는 “쓰레기는 꼭 다시 가져가고 올바른 등산 문화 정착을 위해 산을 아끼고 사랑해달라”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의 선행에 누리꾼들은 “산에 오르면 버려진 쓰레기가 많이 보여요, 저도 동참할게요” “좋은 일 하셨네요” “제발 언제 어디서나 매너를 지키길 바랍니다” “왜 산에 쓰레기를 버릴까요?” “운동도 하고 쓰레기도 줍고!” “저도 오늘부터 쓰레기봉투, 집게를 챙겨서 다녀야겠습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쓰레기가 0%가 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