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홍진호 기자] 최근 심각해진 환경오염 탓에 전 세계 환경 운동가들은 채식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왜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 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7.1기가톤으로 전체 인공 온실가스 중 14.5%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비건(Vegan) 트렌드 열풍이 일고 있다. 수많은 국내·외 유명 연예인들 역시 환경 보호와 동물권을 이유로 비건을 자처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임수정, 김효진, 나탈리포트만, 호아킨 피닉스 등이다.
베지테리언(Vegetarian)은 동물성 식품을 피하고 과일·채소·곡물과 같은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을 말한다. 베지테리언은 먹는 음식에 따라 프루테리언, 비건, 락토 베지테리언, 오보 베지테리언 등의 단계로 구분되는데, 이 중 비건은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비건은 육류, 생선, 우유, 동물의 알, 꿀 등 동물에게서 나온 모든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국내 대표적인 비건 연예인은 배우 임수정이다. 그는 체질상의 이유로 지난 2015년부터 동물성 단백질을 멀리했다. 현재까지도 육류, 해산물, 계란, 유제품 등을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비건 관련 식단이나 국내·외 비건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등 비건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배우 김효진 역시 채식하면 떠오르는 대표 연예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3월 KBS2 ‘환경 스페셜’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을 지향하는 이유는 동물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육류 소비를 줄여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비건 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버섯 탕수, 샐러드 등과 같은 채식 식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전효성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건 레시피를 공개했다. 양배추 두부말이, 들깨채소볶음, 두부유부 비빔 등을 공개하며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미국 출신 방송인 마리아는 비건식을 통해 약 30kg 이상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현미밥, 채소, 주스 위주의 식단으로 계란과 유제품 역시 먹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건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감량 성공은 물론 피부 건강까지 되찾았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무려 9살 때부터 비건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9살이 되던 해 부친과 함께 참석한 의학회의에서 레이저 수술 시범을 받는 닭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이후부터 비건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12살 당시 환경보호단체에 가입한 그는 22살에는 국제공동체지원재단(FINCA)대사로 활동하며 환경과 동물권, 빈곤 퇴치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호아킨 피닉스 역시 할리우드 대표 비건 스타다. 과거 아이들과의 낚시에서 물고기가 죽는 과정을 본 후 동물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비건이 됐다는 그는 지난 202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당시 수상소감을 통해 동물권, 환경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가 지난 2008년 약 15만 명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 채식 인구가 250만 명으로 더욱 증가했다. 일주일에 1~2번만 채식 식단을 지키는 일명 ‘세미 비건’의 수 역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비건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환경 오염 문제와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위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문화가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식품업계 또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며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갖가지 비건 식품 개발에 열을 올려야 한다.
사진=임수정·김효진·나탈리 포트만·호아킨 피닉스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