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예능에 관한 고찰, 공효진 “지구 보호의 입문 될 수 있는 프로그램 되길”

기자 2022-10-30 20:20:49

[메인뉴스 홍진호 기자] 최근 방송가의 흐름도 ‘친환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일부 방송은 ‘환경 보호’를 콘셉트로 방향성을 잡거나, 일부 콘텐츠로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 등을 내세우며 지구를 지키기 위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KBS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일 것이다. 탄소 제로 프로젝트로 스타들이 출연해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삶을 실천하고, 경각심을 일깨웠던 방송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에서 흔적조차 없이 머물며 탄소 제로(중립) 생활에 도전하는 필(必) 환경 예능프로그램으로 약 10부작으로 진행,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 가운데 공효진의 발언이 우리가 언제나 되짚어야 할 메시지로 다가와 눈길을 끈다.

방송에서 출연자들과 함께 계란을 먹던 공효진. 그는 계란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닭을 기르는 것부터 달걀을 채취, 유통, 운반,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는 것. 달걀 1개에 3GRU(그루)로, 동물성 식품 중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적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출연자들이 GRU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려 할 때 공효진은 “GRU를 버는 게 여기 온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행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매너를 체험하고 제시하려고 했었다”라며 무해한 아웃도어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무해’ 영향력을 대중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이에 공효진은 모든 물건의 값이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위한 그루로 환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공효진은 “방송용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의 톤&매너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공효진은 “사실 환경 예능을 시작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예능이 될 거란 생각에 진짜로 원하는 그림이길 바랐다. 누추하게 퇴장할 수도 있고 ‘드라마는 잘됐는데 예능은 별로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환경 예능이라 힘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큰 의미 안에 배려가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지구 보호의 입문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고 방송가에 큰 메시지를 남겼다. 

이처럼 탄소 배출 0을 위해 전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시점. 방송가 역시 환경을 최우선에 두고 시청자들과 만난다면 긍정적인 영향력과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