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홍진호 기자] 사실상 코로나19가 종식됐다. 전 세계는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각종 축제와 콘서트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는 사뭇 다른 공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환경에 포커스를 둔, 환경을 생각하는 공연 문화가 점차 시작되고 있는 것. 공연 관련 기념품은 물론 무대 위 소품 등 모든 것이 친환경적인 콘서트가 될 수 있도록 세계 여러 뮤지션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빌리 아일리시다.
2001년생인 빌리 아일리시는 미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래미 어워즈 5관왕을 달성했다. 뛰어난 음악성과 함께 독특한 패션 센스까지 더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나 주목할 만한 점은 빌리 아일리시가 12살 때부터 비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에도 비건과 관련된 여러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호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빌리 아일리시의 월드 투어 콘서트는 환경단체 리버브(Reverb)와 함께 하는데, 공연장마다 부스를 설치해 기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벤트를 진행한하고 있다. 기후 관련 퀴즈나 기후 행동과 기후 위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 인해 팬들이 함께 모여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공연에서 팬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병이 아닌 재사용 가능한 물병 혹은 단열 머그컵을 사용하게 했다. 투어 관계자들은 100% 식물성 식품과 업사이클링 의류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콘서트를 통해 그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비영리 환경 단체의 캠페인 홍보 영상도 소개한다. 30일 동안 하루 한 끼의 식물성 식사를 권장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통해 비건식의 장점과 함께 비건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환경적인 이점을 담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연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월 내한 콘서트 당시에도 각종 퍼포먼스를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널리 알렸다.
그의 행보는 공연장에서 끝이 아니다. 각종 인터뷰를 통해 육류와 유제품 산업의 실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으며,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비건 운동화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비건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동물복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으로 지속 가능한 공연 환경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뮤지션과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넘어 지구에 유해하지 않은 공연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빌리 아일리시 인스타그램 캡처